** 아버님의 6.25 참전 군인 국가 유공자 신청(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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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1월 12일, 아버님의 6. 25 참전 군인 국가 유공자 신청을 위해 나름대로 서류를
잘 구비해 서울 지방 보훈청(삼각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임종(1983년, 51살)후 35년 만에 6.25 참전 군인 국가 유공자 신청을 했습니다.
먹고 살기에 바빠 6.25 참전 군인 유공자 등록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작년에야 겨우 알게 되어 이번에 신청했습니다.

(1)국가 유공자 증서 신청 교부서 -- 1부
(2)참전 유공자 등록 신청서 -- 1부
(3)병적 증명서 -- 1부
(4)제적 등본 -- 1부
(5)유족 입증 서류(가족 관계 증명서) -- 1부
(6)신청인 신분증 -- 1부

아버님의 6.25 참전 군인 국가 유공자 증서 신청은 진짜 처음부터 난관이었습니다.
국가 보훈처의 참전 유공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출력한 다음 쓰려고
봤더니 허이구~~~ 돌아가신지 35년이 되어 아버님의 주민 등록 번호 하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민원 24 사이트에서 주민 등록 등본을 떼어봤는데 여기에도 없습니다.
다시 이번에 법원, 전자 가족 관계 시스템에서 가족 관계 증명서와 제적 등본을
떼어봅니다. 헌데 여기에서도 주민 등록 번호가 안나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서류들은 수기로 작성하여 빠지거나 오류가 있었다는 말은 종종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할줄 몰라 하다가 동내 주민 센터에 가서 아버님의 제적 등본을 떼어봅니다.
이 서류에 비로소 아버님의 주민 등록 번호가 나타납니다.
32xxxx - 10xxxx

다음에는 아버님의 군번입니다.
국방부 홈 페이지 육군에 민원을 넣었더니 담당자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주민 센터에 가서 구원장(구 개인 등록표)을 떼어보라 하더군요~~

다시 주민 센터로가서 구원장과 병적 증명서 발급 받습니다.
병적 증명서를 보니 군대 병과, 계급은 물론 군 복무 기간까지 나타나 있더군요~~
육군, 037xxxx, 주특기(통신, 146), 하사 전역
1950. 11. 30 ~ 1954. 9. 20(6.25 전쟁 발발 5달후 입대)
3년 10개월(46개월) 군 복무

인터넷으로 출력한 서류의 각종 기재 사항을 정확히 입력후 삼각지역의
서울 지방 보훈청을 방문하여 신청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아버님의 군 생활 추적

집에 남아있는 아버님의 군 사진 8장중 4장은 현역, 4장은 예비역 사진같습니다.
그중 예비역때 사진 1장, 현역때 사진 3장을 올립니다.
계급은 당시 일등 중사(병적 증명서에는 현재의 계급인 하사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꺽기 3개 + 작대기 1개
당시 아버님의 군 복무 나이(연세)는 1932년생이므로 19살 ~ 22살로 추정합니다.

아랫 사진은 나중에 전역후 예비군 훈련과 깉은 훈련때 다른 부대원들과 같이 찍은
찍은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 추정 이유 : 두발 상태(머리 길음), 부대 마크 상이함
저는 이 사진을 바탕으로 아버님의 소속 부대를 30사단으로 추정했으나 아니더군요~~
아버님은 두번째줄 가운데 분이십니다.
( 앞줄 세 분은 이 30사단 마크가 보이나 뒷줄 분들과 아버님의 복장에는 이런 30사단 부대 마크가 안보입니다.) ?

나중에 아버님의 군번과 소속 부대를 알고자 국방부 XXX 소령님과 통화를 하니
병적 기록상으로는 30사단이 아닌 3사단 포병대대 본부포대로 나타난다합니다.
저는 사진상으로는 전우들 복장에 30사단 마크가 보인다 했으나 전화를 끊고 다시
8장의 사진을 보던중 바로 아랫 사진에서 아버님의 어께 좌측에서 30사단 부대
마크와는 다른 부대 마크를 봅니다.
삼각형 마크 안에 별 3개가 있습니다.

허여,

다시 인터넷을 뒤집니다.

결과는 3사단 백골 부대(철원, 당시는 사자 부대라했답니다.)가 맞습니다.

웹 검색 결과 2012년 12월 2일, 3사단 부대 마크 변경이 있었습니다.

삼각형 별 안에 해골 모양이 추가 되었습니다.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 구호는 " 백골 " 입니다.

연예인 주원이 지금 이 백골 부대 신병 훈련소 조교로 근무하고 있죠!!

국방부 XXX 소령님의 말씀이 맞는 모양입니다.

( 하긴 그분은 어디까지나 남아있는 군 전투 자료를 보고 이야기했을테니깐요~~~ )

주특기 146이 확실히 무선 통신병인지는 확인이 안됩니다.
( 지금의 주특기 체제와는 전혀 다릅니다. )

고등학교때 제가 아마추어 통신 햄(HAM)에 관심이 있어 집에서 똔쓰똔똔(- ㅡ --),
똔똔쓰돈(- - ㅡ -)하는 모르스 부호를 외웠더니 아버님이 옆에서 저에게 뭐하냐~~~
하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게 아버님이 군대에서 모르스 부호 무선 통신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버님은 현역 시절 당시 스피커에서 나오는 저 모르스 부호의 길고 짧은 소리만
듣고도 척척 알아듣는 베테랑 통신병이셨던 것입니다
( 모르스 부호는 길고 짧음으로 의사 전달을 합니다.
짧은 것은 똔(-)이라 하고 긴 것은 쓰(ㅡ)라고 읽습니다. )
일례로 기역(ㄱ)은 똔쓰똔똔(- ㅡ -- ), 니은(ㄴ)은 똔똔쓰똔(- - ㅡ -)
이렇게 읽고 표시합니다.
일반인이 알아듣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군 무선 통신병도 처음에는 일일히 다
받아 적어야 한다합니다. 해독을 못하기 때문에....
허여, 당시 아버님도 군 고참들에게 엄청 구타와 갈굼을 당하셨다합니다.
할아버지 군대 사진이야~~ 하고 예나에게 보여 주었더니 예나는 이 사진이
무섭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어 봤더니 엣날 드라마 보면 밤에 간첩이 이불 뒤집어 쓰고 저런걸 치는
장면을 봤다합니다.
ㅎㅎ

" 그리운 내 고향을 차져서.... "

1,953년입니다.(단기 4,286년 - 2,333년 = 서기 1,953년)

6.25 전쟁 5달후 입대, 숱한 전투를 거치며 휴전 5개월을 앞둔 1953년 2월 16일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 분)

전세도 아군쪽으로 기울고 휴전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사진 찍을 여유도 비로서 생기신 것 같습니다.

1983년, 51살
아버님 임종후 이 땅에 남겨진 할머님, 어머님, 2남 2녀의 고생은 오롯이 산자의
몫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하기도 싫습니다.
44살에 홀로 되시어 연로하신 할머님에 2남 2녀를 키우신 우리 어머님
그 고생을 어떻게 글로 쓸까요??

아버님이 계셨다면 6.25 참전 명예 수당 약 30만원, 보훈병원 60% 할인, 장제비 보조 15만원
국, 공립 공원 입장료 할인, 국립 호국원 안장등 그나마 쥐꼬리(??)같은 보훈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아버님 배우자 즉, 현재 살아 계신 어머님에게 대한민국은 그 어떤
혜택도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광명시는 올해부터 배우자에게 월 5만원의 보훈 혜택을 주는 조례를
신설했습니다.)
-- 평택,양평,안동,횡성,순천,신안등 일부 지자체는 배우자에게 보훈 혜택 기 시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