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급식에 대하여 한동안 말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군부대 관련자도 아니고 군인도 아닌 제가 글을 쓴다는게 그래서 그냥보고만 있었지요
한마디로 말해서
군부대 급식 최근에 올라왔던 사진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저에 대해 말씀드리면 2019년 부터 2020년까지 육군 급식개혁 TF Team과 함께 군장병 급식개혁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방 0사단에서 1년 6개월간 테스트를 돌렸던 업체 대표입니다.
아침을 안먹던 장병들에게 현재 강제로 급식이 진행되는 형태는 고문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위 말하는 짬으로 버려지는게 년간 200억원에 이르며 이걸 재료멫 준비비용까지 합산하면 2000억에 이릅니다.
급식관련 프로그램만 20년 넘게 운영했던 업체이며 이번 연구용역에 프로그램 개발 부분을 맡아 진행했었습니다.
자연스레 전방 부대의 급식체계를 알게되었고 일일 메뉴까지 소상하게 알수밖에 없는 구조였죠...
육군에서 선정된 메뉴는 총 1400여가지이며 이메뉴중 매년 20%는 설문조사를 통해 탈락하고 20%의 메뉴가 새롭게 진입을 합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급식단가는 일일 8천원선입니다.
한끼로 따지면 약2800원정도지만 인건비와 위탁마진률이 빠진 순수 재료비로 보면 되기 때문에 실제 급식의 질은 2800원의 질이라 보면 안됩니다.
현장 급양관과 조리병의 실력에 따른 질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부식의 질에 따른 급식의 질은 차이가 존재할수 없다는게 맞습니다.
그러면 이번 사태가 왜 왔는가
모든 휴가복귀 장병은 무조건 14일 격리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사도 배식을 추진해줘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걸 소대원들이 급식 후 추진하다보니 반찬이 모자르는 사태가 일어난거였더군요...
이런일이 몇차례 일어나니 당연히 격리중인 병사는 화가날수 밖에 없는거지요...
이 부분에 대하여는 육군도 많은 반성을 하여 지금은 격리장병들과 현역 장병들을 시간차이를 두고 급식을 진행한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일이 발생한거에 대하여는 안타깝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기회에 급식단가 올려 좀 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급식체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더 부연 설명하면 군부대 간부들 급식은 급식비를 월급에서 공제합니다.
심지어 사병식당에서 식사를 하여도 공제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부대에서는 자신이 먹은 식판은 스스로 닦기도 합니다.
예전 우리시대의 부대가 아니더군요...
대한민국 군은 선진군대로 많이 변하였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모습으로 현실이 호도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군이라는 조직자체가 사법권과 행정권까지 갖고 있는 조직이면서 폐쇄적이니 휴가복귀장병의 무조건 격리에 따른 조치사항조차 넘겨버린거라고 봅니다.
조직이 바뀌지 않는한 이런 문제는 계속되고 영혼없는 사과는 계속되겠죠
그것보다는 지금 급식질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취사병 1인당 책임져야하는 급식인원이 40명보다 많다는 데에 있는거 같습니다.
원인은 이런거 같습니다.
비전투 편제를 늘려봤자. 고위 지휘관수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군에서 비전투 편제 운운하는건 도둑적인 심뽀가 깔린겁니다.
공감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육군에서는 일반인 조리원을 7월중으로 700여명을 뽑아 일선부대에 배치한다고 합니다.
제가 2군단을 조금 아는데 2군단도 40명을 배정받아 민감조리원을 선 투입한다는군요
근데 여기서도 문제가 있어요
전방 오지까지 갈수 있는 민간인들이 없다는거죠
이부분은 풀어야할 숙제더군요
그당시에는 급식체계가 단위부대에서 식자재를 직접 구매하여 사용하다보니 충분히 그럴수 있는 구조였지요
지금의 육군은 지역단위 군단 단위로 식자재 구매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제 프로그램에서 대대급 부대는 연대로 15일전에 급식신청 자료를 보내게 되어있거든요
그러면 급식 전날까지 부식차량으로 단위부대로 추진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단위부대 행보관. 지금은 급양관이라 부릅니다. 이들이 현장에서 착복할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죠
제가보는 요즘 군대는 용사들은
1. 밥먹기싫으면 안먹습니다 아침에 더잘려고 안먹는 인원도 있습니다 px가서 식사하는 인원도 있습니다
2. 본인이 싫어하는 반찬은 안먹고 대신 라면이나 통조림을 같이 먹습니다 고기반찬을 좋아하는 용사들 중에는 쌀밥이나 기타 반찬은 안먹고 고기반찬만 먹는 인원도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식사인원이 하루에도 들쭉날쭉하고 짬처리 되는 음식물 쓰레기도 많습니다
그런데 윗선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라고 하고 예산을 짜게 줍니다
(요즘 짬은 돈주고 버립니다 지자체나 음식물처리 업체에 버립니다)
급양관은 이런 상황에서 부식을 신청해야 합니다 음식물쓰레기도 적게나오면서 용사들이 배부르게 먹을수 있는 양을 예측하기란 사실상 어렵죠 이런이유로 배식에 실패하는 날도 있고 짬처리 많이하는 날도 있습니다 최근의 격리자 부실급식 사태는 이거에 더해 부식신청에 문제가 있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실급식 문제가 떠오르면서 이미 전역하시거나 용사를 아들로 둔 부모님들은 군대에서 제대로 못먹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것 같네요
하지만 예전 군대 생각으로 현재 군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생각하시면 안될거 같아요 요즘 용사들은 본인 의지로 먹고 말고를 결정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문제로 급식의 질이 나아진것은 맞습니다 고기의 양이 늘었거든요 하지만 아직까지 맛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부바부죠
지금시대에 그거 몇푼 먹고 퇴직금 연금 다 날릴
머저리 행보관들 없을겁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요즘 군인들 다들 학생때부터 잘배워서 찍고,찌르고,돌리는것 잘 하는 아이들 입니다.
부식 문제는 지니70님이 잘 작성해 주신 말씀이 딱 맞습니다.
받아온걸 빼돌릴 수는 있겠지만 소원수리니 뭐니 잘못하면 큰일 나지요.
탄약관리관이 건빵 한박스 가져갔다가 소원수리 당해서 대대장에게 싸다구 맞은 적도 있습니다.
그 옛날?도 이랬으니 지금은 더 많이 좋아졌겠죠.
물론 부대마다 차이가 다 있어서 100% 맞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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