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이 살아있는 돼지 막창의 유혹
(사당동/남성역)
대구지역에서부터 유명해진 돼지 막창이 언제부턴가 전국구 음식으로 등극했다.
그 출발은 주머니 가벼운 서민의 음식이었지만 이젠 애주가와 미식가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육즙이 살아있는 저 알흠다운(?) 돼지 막창의 유혹.
돼지막창과 소막창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막창과 돼지막창은 분명 다르다. 소와 돼지의 차이뿐만 아니라 부위도 다르다.
소막창은 소의 위, 좀 더 정확히는 소의 마지막 위다. 소는 모두 4개의 위가 있다. 곰양(양), 처녑(천엽), 절창, 막창. 막창은 그 중에서 마지막 위다.
돼지막창은 돼지의 큰 창자다(작은 창자는 곱창이라 한다). 곱창보다 도톰하고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곱창과는 사뭇 다르다. 육즙이 풍부하고 맛도 고소하다. 그러고 보니 돼지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껍데기부터 내장까지 버리는 게 하나도 없다.
도ㅐ지막창 전문점 '고가네 옛날막창'
오랜만에 돼지 막창이 생각나서 예전에 한번 소개했던 집을 다시 찾았다. 돼지막창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이 삼겹살이나 곱창집에 비해 의외로 많지는 않다.
먹고파 다시 찾은 집이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을 때 그 반가움과 고마움이란^^
메뉴가 많은 것 같지만 이 집 메뉴는 막창이 주메뉴다. 그리고 돼지껍데기, 연탄불고기, 연탄삼겹살 등이 있다.
나머지는 추가 메뉴 또는 후식 메뉴들이다.
돼지막창의 제맛을 즐기려면 양념구이보다 양념 없이 불에 그냥 구운 게 더 좋다. 양념 없이 불에 구운 게 연탄막창이다.
"여기 연탄막창(9천원) 2인분이요!"
주문과 동시에 기본 찬이 나온다.
왼쪽 위부터 양파 초절임, 막창소스(된장/초고추장), 상추 겉절이, 배추김치
반찬들이 짜지 않고 아삭한 게 맛있다.
뒤이어 넘칠 듯 부풀은 계란찜이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등장한다.
계란찜은 영양과 포만감을 모두 충족시키는 훌륭한 보조 술안주다. 간이 적당해서 좋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연탄막창 2인분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모습을 드러낸다.
주방에서 초벌구이를 해서 철판에 내기 때문에 손님들은 테이블에서 굽느라 애쓸 필요 없다.
신선한 양파와 부추는 맛으로나 영양적으로 돼지막창과 조화를 잘 이룬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두 마리의 고양이가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 곁을 맴돈다.
"그래, 너희들도 먹고 살아야지...고수레!" 저들에게 먼저 한 점씩 선물하고.
정말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잘 익었다.
먼저 초고추장 소스에 찍어 한 입... 오~ 이 육즙이 살아있는 고소한 맛^^
다음엔 된장 소스에 또 한 입^^
초고추장은 초고추장대로 새콤달콤매콤함이, 된장소스는 된장대로 구수하면서 새콤달콤함이 있어 어느 소스에 찍어도 만족스럽다.
한참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계란찜을 하나 더 서비스로 내온다.
맛있겟다 블로그에 좀 퍼갈께요^^
http://www.beek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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