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처가댁 식구들하고 속초에 갔어요.
회를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콘도 근처에 붙어있는 광고판을 보고 전화했지요.
어른 9명, 아이 4명인데 그럼 어른 충분히 먹을 양이면 20만원이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물회까지 써비스로 잘해준다고 하고
이층에 전망좋은 자리 있다고 해서 기분좋게 예약하고 저녁에 픽업 차량 타고 갔어요.
들어가니까 일층에 자리를 줘서 이층에 전망좋은 자리로 가는거 아니냐 하니까 거긴 벌써 다 찼데요.
메뉴를 고르는데 전화 예약할때 얘기했던 메뉴는 없고 자꾸 가두리 양식한 광어가 맛있으니까 그걸 먹으라는 거예요.
싸게 해줘서 27만원 이라나...
솔직히 기분이 좀 나빴어요. 자리도 그렇고 메뉴도 7만원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전화할 때는 20만원에 맛나고 배부르게 먹을수 있다고 하더니 막상 들어오니까 딴소리 해대면서 20만원짜리는 뭐 않좋고.. 별로고..양이 적고 하면서 자꾸 27만원짜리 먹으라는거예요.
좀 실랑이 하다가 그냥 원래 전화로 얘기했던거 주문했어요. 그러니까 그럼 회는 두접시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뭔뜻인지 처음엔 잘 몰랐어요.
좀 있다가 밑반찬 주는데 13명이니까 세 테이블인데 두 테이블에만 깔아주는거예요. 한쪽은 쫌 있다 주겠지 했는데
계속 안주는거예요. 여기는 왜 밑반찬 안주냐 하니까 "손님 그래서 아까 제가 회 두접시라고 말씀드렸자나요" 하는거예요.
회가 두접시니까 밑반찬도 두테이블 밖에는 못준다는 거예요. 저도 횟집 참 많이 가봤지만 이런 집은 처음 봤어요.
당연히 세테이블이면 두접시를 시켜도 먹기 좋게 세접시에 나눠주는게 기본이고 또 그까짓 밑반찬 한테이블 더 주는게
도데체 뭐가 문제라고...가게 이름도 스끼다시천국인데..
직원이랑 막 싸우는데 직원이 더 웃겨요.
그래서 아까 자기가 27만원 짜리 먹으라고 하지 않았냐. 분명이 이십만원 짜리는 두 테이블만 나온다고 하지 않았냐.
자기는 똑바로 말해 줬는데 잘 못알아들은 너네들이 잘못이다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하도 열이 뻗쳐서 사장 나오라고 했어요. 사장 안나와요. 제가 주방으로 갔어요.
사장님 회 썰고 계세요. 지금 장난치는거냐 손님들 이렇게 대해도 되는거냐. 막 뭐라고 했어요
사장님도 직원이란 별 차이 없어요.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아요. 그냥 퉁명스럽게 "예~ 죄송합니다~ " 그게 다예요.
억지로 억지로 밑반찬 더 받았는데 도저히 그 집에서 못 먹겠더라구요. 이건 뭐 얻어먹는것도 아니고.
횟집 가면 기본으로 주는 밑반찬 한 테이블 더 받을려고 이 난리를 쳐야 하는건지...너무 짜증나서 그냥 나와버렸어요.
바로 옆에 대선 횟집을 갔어요. 사장님 너무나 친절하시고 회도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광어 우럭 작은거 7만원짜리 세접시만 해도 충분하다고 해서 그렇게 시켰는데 정말 나중에 회가 남을정도로 푸짐했어요.
속초 동명항 가시면 "스끼다시천국" 이집은 정말 정말 가지마세요.
회가 맛있고 없고를 떠나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며 태도가 정말 빵점...아니 마이너스 99점 이예요.
제가 살다 살다 이런식으로 장사하는 집 처음 보네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기만을 바랄 뿐이예요.
글 쓰다보니 어제 열받았던 게 다시 올라오네요. 제 정신 건강을 위해 그만 쓸렵니다.
7월 말에 속초 갈 계획인데 저 가게는 안 가야겠군요..........
제가 좀 약올리고 나올까요??ㅋㅋㅋㅋㅋ
들어가서 "아 여기가 그 집이구나 다시 나가자"
"손님 왜 그러시죠?^^"
"아 여기 인터넷에서 좀 유명하던데요....제 입으로 차마 말을 할 순 없네요 수고하세요."
손님을 호구로 보는.. 저런 오징어젓 같은 쉐이덜..
약간에 바가지은 관광지라서 의례 좀 넘어가긴 하지만 저런 서비스는 비싼걸 떠나서
화가 치밀어 오르죠 저나해서 예약이나 좀 해놓고 부산에서 회 맛있게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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