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감으로 찍어 들어 갔습니다.
사실 이 곳 이전에 근처의 다른 곳에 들어갔다가 분위기가 너무 엄해서 여기로 왔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점심 시간을 살짝 비껴 갔는데 손님이 제법 차더군요. 물론 저희 일행을 제외하고는 100% 외국인이었고...
TV에서도 외국 방송이 계속 나옵니다.
간단한 식가공품도 판매하는 듯...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양념통
일단 자리에 앉으니 이런 메뉴판을 주시던데... -,.-;
좀 머뭇거리니 금방 눈치채고 한글 메뉴판을 가져다 주시네요. (그런데 위 메뉴판이랑 좀 다르긴 합니다.)
메뉴판은 제일 아래 첨부하였습니다.
가만보니 한국인 남편과 인도네시아 부인으로 추정되는 부부가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분은 (당연히)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고, 부인분도 어느 정도 가능한 듯 합니다.
그리고 두 분 모두 친절하시더군요. ^^
아얌바카르 (5,000원)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메뉴가 이렇게 메인과 밥이 함께 나오는 듯 합니다.
된장(은 아니고)스러운 양념이 올라간 닭(아얌) 바베큐
밥 위에 올라간 것은 쌀과자 비슷합니다.
쌀은 안남미 같은 장립종이 아닌 자포니카 종을 사용
생선류를 발효시킨 것인지 쿰쿰한 냄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갈치속젓(?) 정도 되겠네요. 베트남의 늑맘(느억맘) 소스가 해산물로 만든 젓갈로 유명하죠.
샤떼드갈 (6,000원)
샤떼는 인도네시아에서 꼬치구이류를 통칭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양꼬치는 다섯 개가 나오는데 반찬으로 부족함이 없네요.
아무래도 요즘 유행하는 중국식 양꼬치처럼 램(어린 양)을 사용하지 않아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짭잘하면서도 달콤한 소스는 의외로 입에 잘 맞더군요.
다만, 닭고기와 양고기 모두 높은 퀄리티는 아니다보니 양념이 좀 자극적인 면이 있어서 여럿이 골고루 먹는 편이 지루하지 않고 좋겠죠.
야채와 별도의 양념도 좀 나옵니다.
수수크라바 (2,000원)
메뉴판에는 우유를 넣은 야자 음료라 적혀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인데, 가격도 저렴하니 맛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처음에는 간단히 식사만 하려고 했는데, 음식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친절하셔서 다른 메뉴도 주문해 봤습니다.
따우이시 (5,000원)
인도네시아 만두라고 하는데, 커다랗게 튀겨 냅니다.
속재료는 얇은 면과 야채가 채워져 있는데, 의외로 이게 상당히 맛있더군요.
앞선 식사류가 맛 자체보다는 독특함에 좀 더 점수를 준다면, 이 만두는 그냥 맛있습니다. ㅎㅎ
다만, 기름에 튀기다보니 살짝 느끼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방문했을 때 주문해서 나눠 먹으면 좋을 듯...
만두는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하고 포장을 부탁드리니 흔쾌히, 그리고 깔끔하게 포장해 주시네요.
닭고기나 양고기의 재료가 우리나라의 고급 식당처럼 최상이 아니기에,
독특하고 강한 양념으로 커버해야 하는데 평소 식습관이 편협하신 분들은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음식에 호기심 많은 분들이 여럿이 가서 조금씩 나눠 먹으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고...
위치는 이전 포스팅의 지도에서 메인 거리 중간에 있습니다.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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