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최근 들어 마음 한구석에 지워지지 않는 화두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사람의 품격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물론 대전제는 명확합니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혹은 번듯한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훌륭한 인격을 가졌음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소위 '배운 망나니'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누구보다 고결한 성품을 지닌 분들이 계시다는 걸 저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흔히 말하는 엘리트 계층이 보여주는 특유의 정중함과 예의에는 분명 유의미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는 '환경이 주는 학습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학벌과 직업을 갖기까지 그들은 수많은 경쟁과 조직 생활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이 결국 자신의 평판을 깎아먹고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혹은 학습을 통해 체득합니다. 즉, 예의는 그들에게 단순한 성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생존을 위한 가장 고도화된 '전략'이자 '자기관리'인 셈입니다.
둘째는 '지능과 리스크 관리'의 관점입니다.
지능이 높고 사회적 위치가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내뱉은 말과 행동이 가져올 후폭풍을 계산합니다. 무례함이 가져올 감정적 소모와 잠재적 적을 만드는 리스크를 피하려는 것이죠. 결국 정중한 태도는 상대방을 향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방어기제가 되기도 합니다.
셋째는 '곳간에서 나는 인심', 즉 마음의 여유입니다.
경제적, 사회적 결핍이 적은 환경은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굳이 남을 깎아내려 내가 올라설 필요가 없기에, 타인을 대할 때 날이 서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비바람을 덜 맞고 자란 나무가 곧게 뻗듯, 삶의 안정감이 타인을 향한 부드러운 태도로 투영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뉴스를 장식하는 일부 '갑질 엘리트'들의 모습에 공분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치는 대다수의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예의라는 것은 결국 나를 증명하는 가장 세련된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저 또한 오늘을 돌아보며 반성해 봅니다. 나는 과연 타인에게 얼마나 여유롭고 정중했는지, 나의 예의는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가벼운 것인지 말입니다. 보배 형님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사람의 '급'과 '예의', 어떻게 체감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