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마지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일요일 아침 갑자기 집사람과 떠나자 하고 저번주에 다녀왔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육백마지기 근처는 검색해봐도 식당이 두세군데밖에 없습니다.
선택권이 별로 없어서 송어를 먹고 동굴을 들를까 했지만 3시이후부터는 동굴입장이 안되네요.
지방은 뭐든지 빨리 닫습니다.ㅠㅠ
어쩔수 없이 육백마지기로 향합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가는 길은 굴곡들이 뱀이 또아리를 튼듯한 형상입니다.
게다가 군데군데 눈길과 살얼음이 언 곳들이 보입니다.
커브를 틀때마다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진 않을지 앞에서 차가 튀어나오지나 않을지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댑니다.
낮에는 눈이 녹은 곳도 있어 자동차는 진흙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몇일전 손세차와 코팅까지 8만원이나 줬는데...ㅠㅠ
정상에 도착했을때는 와 멋지다도 잠시 지루해지기 시작합니다.
몇분후는 콧물이 주르륵 흐르고 오줌보가 차는게 느껴집니다.
두곳의 화장실문을 열려고 했지만 보물단지를 숨겨놓았는지 잠겨진 채로 있습니다.
관리소에는 아무도 없고 문이 잠겨있네요..
그렇다고 노상방뇨는 할수 없고...
몇모금 마시지 않은 생수병 물을 버리고 해결하는데 넘치진 않을지 조마조마 합니다.
저녁이 되면서 날은 더 쌀쌀해져 가고 노면이 얼면 분명 내려가기도 쉽지 않겠다 생각이 듭니다.
아쉽지만 별보는 것을 포기하고 5시경에 내려왔습니다.
산이라 그런지 5시쯤에도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밤에는 정말 위험할수 있는 길입니다.
미끄럽고 급경사에 굴곡진 길이라 시야도 좋지 못합니다.
육백마지기 가시고 싶은 분들은 스노우타이어나 체인을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하다못해 스프레이체인이라도 하나씩들 갖고 가세요.
제가 다녀온날 상주 다중 추돌사고로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기사가 뜨더군요.
겨울철 미끄럼사고 꼭 조심하세요...
저희 내외도 이곳저곳 여행을 좋아하는데 육백마지기는 보통 9월에 갑니다.
비슷한 코스이지요. 인근의 화암동굴도 보고, 송어회 먹고, 화암약수물 한번 마시고.
잼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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