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활짝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꺼야~~
약 한달 반 전 저희 집 서재에 시커먼 불청객이 찾아와 창문을 두드리며
저의 단잠을 깨운곤 했습니다.
서재문을 여니 까치 두마리가 열심히 집을 짓고 있더라구요.
까치가 나뭇가지를 물으러 나가면 제가 치우고 또 물어다 놓으면 제가 또 치우고...
이렇게 서로 실랑이를 계속 하던 끝에 결국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입주를 허락하고나니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 그래 어디 니들 맘데로 해봐라. 다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월세는 받지 않으마!
대신 로또번호라도 물어다 주렴~~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놈의 까치부부는 하루도 쉬질 않더군요..
어찌나 부지런하던지...
근데 까치가 참 영리한 동물이란거 아세요?
집을 어찌나 잘짓던지 이거 왠만한 건축가 저리가라입니다.
나뭇가지를 얽히섥히 엮어서 태풍에도 끄떡없게 견고하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더라구요.
나뭇가지로 기틀을 만들고 진흙을 부리에 물고와 바닥을 다지기 시작합니다.
바닥 기초공사를 끝내고선 작은 나뭇가지로 둥지를 에워싸요..
그리고 진짜 신기한거!!!
작은 나뭇가지로 쿠션을 만든다음 자기의 깃털을 뽑아 매트리스 효과를 내줍니다.
알을 낳으면 온도와 쿠션 이런것들을 생각한것 같아요.
그렇게 이틀이 흐르고 저도 왠만하면 서재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잘됐어요 ㅎㅎㅎ 보배 영창 중이였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떻게 해놨나 구경하러 가보니 아~~~ 글쎄...
총 6알을 낳았지 뭐예요 ㅎㅎㅎㅎ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게 부화되기를 한참을 기다리니 어느새........
밥 달라고 고개 들어올리는거 보세요 ㅎㅎㅎㅎ
하루 이틀사이에 정말 쑥쑥 크더니 이젠 좀 징그럽게 생겼더라구요.
털이 언능 자라야 제 모습을 찾는데 정말 털없는 조류는 너무 징그럽습니다.
이제 솜털이 조금 났쥬? ㅎㅎㅎㅎ
제가 들어와서 창문을 두드리면 어미가 모이를 가져왔는지 알고 고개를 바짝 쳐들더라구요.
다시 귀요미 모드 ㅎㅎㅎ
그리고 제가 바빠서 며칠 서재에 안들어갔더니 이젠 어엿한 까치모습을 하고있네요.
참고로 6알중 2알은 부화도 못하고 죽어버린것 같애요.
새끼 밑에 깔려있는데 꺼내고 싶어도 아기들이 놀랄까봐 그냥 자연의 순리데로 맡겼어요.
참~~ 모성 부성애는 엄청나더라구요.
제가 자주 들어오니까 들어오지 말라고 창문을 부부끼리 막 쪼으더라구요.
동물도 이런데 요즘 뉴스들보면 왜이리 아동학대들이 많은 건지...
이젠 날라갈 날만 기다리는지 좁은 둥지에서 날개도 쭉쭉 피고 스트레칭도 하더라구요.
아... 날라가면 서운할것 같은데...
절 보는 눈동자가 얼마나 똘망진지...
마지막 사진 애기까치 이름은 설까치예요..
저 옆에는 독고탁 ㅎㅎㅎㅎ
날라가서도 제가 부르면 제 어깨에 앉았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봐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까치 부부가 제가 왔다갔다하니까 불안했는지
창문에다가 쉴드를 치더라구요.
똥인지 침인지 아가들 못보게 가릴려고 한것 같애요.
진짜 똑똑하지 않나요?
이렇게 까치를 보내고 전 남은 까치집을 치우려고 합니다.
관리소장님께서 꼭 치워달라고 신신당부하시더라구요.
까치야 ~! 근 두달간 만나서 반가웠고 아자씨가 집 짓게 허가내줬으니 로또 번호 꼭 물어와서 은혜갚아라~~
안녕
추천은 구걸이라 배웠습니다.
까치야... 그 번호 횽한테 주고 가렴...
기다릴께... 추천했으니까~ ㅋㅋㅋㅋㅋ
보배영창가더니 까치아빠 되서 왓구먼 ㅊㅊ ^^
까치도 박씨 물어올수 있음 ~~
까치가 복 주려고 찾아온듯해요
아마도 로또는 아니어도 福은 물어다줄겁니다
저거 치울려면 고생깨나하겠는데요 ㅎㅎ
그 아파트보다 더 오래 갈거같은데요 ㅋㅋ
은혜 갚으러 또 올듯요~ ^^
추천드립니당
세입자 곧 나간답니다.ㅎㅎ
치울때 고생좀 하실듯 합니다
추천드리며
미리 줄서봅니닫!
미관상 안좋아서 일까요? 혹은 새 배설물은 산성이라서 건물이 부식? 되는 것 떄문에 그럴까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그리고 팬스를 쪼으는데 쪼을때마다 방으 쩡쩡 울려요ㅎ
분명 복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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