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몰카?…여배우 기절케 한 ‘TV쇼’에 비난 쏟아져
입력 2021.04.24 (08:02)
요약
라마단 기간에 ‘IS 테러’ 몰카…여배우 비명
총성, 폭발음까지…사람 기절하게 만든 TV쇼
맹비난 쏟아지며 ‘시청자도 외면’ 분위기
이라크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몰래카메라’ 라는 명목으로, 테러범들의 납치란 설정에 실제와 같은 총성과 폭음으로 여배우를 기절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와 영국 매체 ‘더선’ 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의 한 TV 프로그램이 이른바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인 척 유명인사들을 납치하는 설정에 이라크의 유명 여배우 네스마를 출연시켰다.
여배우의 눈을 갑자기 천으로 가린 남성들은 자신들이 테러리스트라고 밝힌 뒤, 네스마에게 강제로 조끼를 입혔다. 이른바 '폭탄 조끼'라고 속였는데 사실 폭탄은 아니었다.
이들은 계속 여배우에게 "넌 처형당할 것"이라며 밖으로 끌고 나갔고 그녀는 상황을 전혀 모른 채 공포에 떨어야했다.
<위 영상의 구성과 음향이 충격적이어서 로이터에 올라온 영상을 상당부분 편집했습니다> |
밖에서는 더 과한 설정이 이어졌다. 큰 총성에 이어 폭발음까지 들렸고 충격을 받은 네스마는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잠시 기절한 여배우를 바로 앉힌 뒤 물을 뿌려 여성을 깨운 뒤, 남성들은 '몰래 카메라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배우는 심한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고 이런 모습까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설정은, 여배우 네스마가 제작진의 의도대로 한 가정집에 방문했다, 갑자기 무장을 한 가짜 테러리스트들에게 끌려가는 식으로 이뤄졌다.
네스마는, 테러 피해를 입은 가정에 위로 차 방문하는 것이란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몰래카메라라는 것을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해당 방송에는 이라크의 축구 국가대표 알라 마하위도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또한 여배우와 다를바 없이 공포에 질린 모습을 TV를 통해 노출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모습을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 시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반감을 드러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너무나도 민감한 주제인 ‘테러’를 소재로 몰래 카메라를 촬영하는 것이 옳은가란 질문부터 해당 쇼는 '결국 테러단체들을 광고해주는 것'이란 지적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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