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지역에서 학습지 선생님을 하고, 영어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작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수업하는 사무실에 남매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오빠는 초3, 여동생은 초1 인데 여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예뻤습니다.
그리고 오빠는 그 나이의 전형적인 남학생 답게 장난기도 있긴 하지만 여린 학생이었습니다. 여동생은 사무실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오빠는 공부에 관심이 덜해 사무실에 공부하러 오는 걸 별로 탐탁해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젤리를 사서 준 일이 있었는데, 그 젤리가 초1 여동생에게는 정말 맛있었나봐요.. 한 사람당 하나씩 주는 거였는데, 울면서 하나 더 달라고 조르는 것이었습니다.
좀 어이가 없어서, 왜 우냐고 하면서 그 초1 여학생에게 '어이가 없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오빠가 화를 내며, '왜 자기 동생에게 어이가 없다는 말을 하냐며, 자기 동생 울렸다고 대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화가 나서 나는 그 초3아이에게 ' 웃긴 새끼다. 동생이 하나 더 달라고 우는 데 어쩌냐'고 하며 '새끼'란 욕을 썼습니다. 나의 목소리가 커지고 나서 그 초3 아이는 좀 무서웠는지 말을 조심하더라구요. 그런 일이 있고 그 아이들은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그 아이들의 학부모가 전화가 와서, 아이에게 '새끼' 란 욕을 했냐며 따지시던군요. ㅎ
그래서 아이들이 이러이러 해서 '아마 그런 욕을 한거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는 다음 날 부터 아이들을 안 보내시더군요...학습비를 많이 내던 회원들이었는데, 한 순간에 떨어져 나가서 마음이 쓰렸습니다.
'새끼' 란 욕이 가볍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그래도 나는 내가 욕한 거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학부모님께 미안하다고 사과를 못했네요... 그냥 그렇다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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