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남편이 사라졌다 소식도 없이.
어린 두 자식을 키우며 애타게 남편 소식을 기다리던 나는
21년 만에 비로소 남편을 만났다.
멀지않은 곳에 딴 살림을 차려놓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 긴 세월동안의 기다림에 분하기도 억울하기도 ,,한편 반갑기도.
밤새 그를 붙잡고 포악도 떨어보고 울어도 보고 달래도 보았지만
그는 고개를 떨구며 내게 다시 올 수 없다는 말만 했다 .
울다 지쳐 일어나니 이불깃이 젖어있다.
새벽 두시다.
꿈,
아직도 꿈속 여운에 꺽 꺽 거리다
현 울음이 터져버렸다.
너무나 생생하지만 절대 현실일 수 없는 ....
일년에 두어 번쯤 반복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꼭 명절을 앞둔 시점에
아니 혹시 정말 내가 남편이 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차라리 현실이었으면 .... 아니 꿈이길 다행이다.....
눈물을 훔치며 진정되지 않는 슬픔을 억누르며.
서랍속에 넣어둔 그의 사진을 꺼내어본다.
묘한 표정이다. 울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바보!~ 하고 힐책하는 듯한 표정 이었다가..이내 웃어보인다.
떠나는건 두렵지 않지만 잊혀질게 슬프다던 당신이
꿈에서 내 속을 긁어놓으니 내가 어찌 잊을까!
좀만 기다려
설날에 두 아들과 당신집에 갈게..
좋아하는 꼬막도 삶아가고 추석엔 좀 질겼던 산적도 부드럽게 구워서
전에 큰애랑 인사하러갔던 이쁜 아가씨 가 며느리로 새가족이 되었어
기대해!
이제 잠을 다시 청해본다.... 다시 만나진 못할거 같다.
절대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언어의 표현력이나 글재주가 뛰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일흔일곱에 남자친구를 사귀셔서 일주일에 두번씩 만나서 식사하러 다닙니다.
두분다 아흔이 가까운 나이라 누나들이 운전해서 모시고 다닙니다.
떠난사람 보내 드리고 좋은 친구 사귀시기 권해 봅니다.
설에 식구들 댈고 제삿상차려 가신다자나요
이정도면 서로 질릴 정도로 살았다 생각했는데
부부란 닥치기 전엔 알 수 없는 마음이 얽힌 사이군요.
아내의 얼굴, 아이의 얼굴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건강하자, 잘 지키자 마음 다잡아 봅니다.
힘내십시다.
아직도 못 보내드리셨군요.
아니... 아직도 보내기 싫으시군요.
응원할께요~^^
그동안 고생하셨을것 같아서 욕은 못하겠고
진작 자신의삶을 사셨으면 하지만 과거의 일은 어쩔수 없고
그냥 빨리 뭐든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누님 대단하시네요 글도 너무 잘 쓰시네요 소설가 하셔도 될거 같아요 근데
다시 글보니 눈에 뭐가 들어 갔나...자꾸....울음이 날거 같나요ㅜㅜ
멋쟁이 누님 화이팅요^^
성정이 굉장히 맑은분이신거 같은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잘 이겨내시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글 내리다 댓글때문에 파사삭 에효 난독증 심하신분들 엄청 많네요
먼저 떠난 바깥분께서도 고마워 하실겁니다.
항상 행복하십시요.
훌륭한 삶을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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