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은 좀 써 볼게요.
현재 여자친구가 필리핀 마카티에 거주하고 있어요.
당연히 필리핀 사람이고 현재 임신 상태입니다.
충치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 하는 여자친구가
마닐라에서 좋다는 ? 비싸다는 치과를 방문했고
치료를 했다고 해요
이상태의 치아를 겉부분만 갈아내고
임산부라는 이유로 신경치료 따위도 없이 그냥 레진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당연히 집에 와서는 마취 때문에 아프지 않았겠죠.
마취가 풀리고 극심한 고통에 밤새 시달리고 있었고
꺼이꺼이 울면서 아침 9시에 전화가 옵니다.
얼굴은 퉁퉁 부워있고 말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여자친구 보면서 저도 같이 울었네요.
그 병원은 소위 마닐라에서 잘 나간다는 병원이에요.
홈페이지는 진짜 그럴듯 하네요.
심지어 저따위로 해놓고 5,500페소 (14만원) 받았다네요.
여자친구에게 치과에 당장 전화하라고 하니
일요일까지 진료가 힘드니 일요일에 방문하라고만 합니다.
너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여자친구 보고 있자니
한국에서 뭐라도 해야 했기에 그래도 믿을 만한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 치과밖에 없다는 생각에
급하게 구글링 해서 우연치 않게 한국 병원 한곳을 찾았어요.
그리고 문의를 하니 우선은 산부인과 소견이 있어야 한다 했고
산부인과 문의하니 국소마취도 가능하고 신경치료 또한 가능한다는 답변을 들었고
소견서도 전달 했습니다.
건물이 굉장히 오래 되었지만 한국인 이라는 이유 하나로
무작정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의사를 바꿔주는데
대뜸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치료를 했냐고 굉장히 화가난 목소리입니다..
그래서 자초지경을 설명했고... "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 안되는데... " 라며
지금 급하니 빨리 치료 해야 한다며 전화 끊지 말고 영상통화로
어떤 치료 하는지 같이 들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신경치료도 안하고 안쪽에 충치도 제거하지 않아서
덮어 씌운 치아 안쪽에 농이랑 피 , 가스가 잔뜩 차서
말도 아니라고 계속 이게 뭐냐고 뭐냐고 답답해 하시는 모습에
뭔가 울컥 하면서 진심이 묻어 나더라구요...
임신상태라 국소마취도 최소한의 용량만 투입하시고
엎어 씌운 레진 다 걷어 내고 충치 걷어내고 농이며 가스며 다 빼내시며
치료 하시는데 당연히 아픈 치아를 건드리니 여자친구는 비명을 지르네요 ㅜㅜ
30분의 사투끝에 치료가 끝났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
특히나 이상태로 일요일까지 참았다가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면 태아를 잃을수도 있었다고 .... ㅜㅜ
그리고 진료비도 2,000페소 ( 50,000원 )면 괜찮을까요 ?? 라고 먼저 물으십니다.
더한 돈이라도 줄수 있었었요. 그리고 거즈 빼내야 하고 다시 클리닝 해야하니 다시 한번 방문 하는데
그때는 1,000페소 (25,000원 )니 알고 계시라고 하시네요...
아무리 한인치과라지만 뭔가 이상할 정도로 친절한 모습에
여자친구 집에 들어가는거 확인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
필리핀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을 위해 15년간 치아 봉사하며 지내셨던 치과의사분이셨네요 ...
아..... 그것도 모르고 처음에 조금 의심했던 제 머리를 쎄게 두들겼네요 ㅜㅜ
그리고 더 감동이였던건
여자친구 집에서 쉬고 있는데 닥터한테 메세지가 한통 왔다고 하네요..
아...... 이건 뭐.............. ㅜㅜ
어쩜 이래요 진짜 ... ㅜㅜ
다음주에 필리핀 들어가는데
비싼 양주 한병이라도 사다 드려야 겠네요 ..
그리고 이런건 정말 널리 널리 알려야지요..
필리핀 마닐라에 예본치과입니다.
다행이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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