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하다가 댓글이나 좀 달고 하는 정도인데 너무 답답해서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연세 많으신 부모님께서 왕십리에서 작은 횟집(전어전문)을 운영하십니다.
한 자리에서 20여년간 운영하셨고 나름 가을 전어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어서 매년 가을 마다 장사가 꽤 잘 되던 가게였습니다.
지난 3년 정도는 코로나로 집합 금지에 발목을 잡히고 작년 한해는 그런데로 매출이 정상적으로 나와서 올해는 좀 더 나아지
겠구나 싶었는데.... 요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십니다. 손님들이 혹시나 발길을 돌리실까 하는 두려움을
오늘 안부 전화 통화 때 말씀하시네요.
전어는 수족관에서 오래 못 살아서 매일 얼마나 받아야 할지 부모님께서 갈피를 못 잡고 계십니다.
두 분다 80이 넘으신 연세에도 자식들 한테 손 안벌리고 손주들 용돈 챙겨 주시고 자식들 어려울 때 도와 주실 수 있어서 항상 행복하시다는 분들인데 횟집은 올해 까지만 하시고 이제 쉬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아부지, 오염수가 우리나라까지 오려면 1년은 걸린다 하니 올해 까지만 하시고 이제 그만 편하게 지내세요"
망할 일본 덕분에 부모님이 이제 일을 손에서 놓으시고 쉬시게 되네요.
정치도 잘 모르고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너무 원망스럽고 욕만 나옵니다. 왜 내 집 앞마당에 핵 오염수를 버리고 오염 시키는데 반대는 못 할 망정 더 두둔하고 있는건지...
답답한 마음에 눈팅 하다가 두서 없이 적어 봅니다.
조금전에 통화 하면서 마지막에 아부지 한숨 소리가 계속 맘에 걸리네요....
지금이 딱
꼬신 전어 철인데
묵다죽는귀신 때깔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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