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다 말다 해가 쨍하고 나는 한글날, 후배랑 도봉산 둘렛길을 갔습니다.
맨날로 걷는 분들이 많더군요...
길이 넓으면 뒷에서 오는 사람들이 앞질러서 가도 됩니다만, 편도 1차선 정도 되는 좁은 등산로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20대로 보이는 남녀 7, 8명이 굳이 맨발 걷기를 하더군요.
일단 맨발이면 땅바닥을 살펴야 하니 천천히 걷게 되니, 뒤에서 오는 등산객들한테 방해가 됩니다...
좁은 등산로에서 서로 아래를 봐주며 낄낄대고 천천히 가는데, 눈치는 어디에 둔 건지 모르겠더군요.
맨발 걷기하는 20대 청춘 남녀, 입산 금지 줄이 쳐져 있는데도 굳이 들어가는 중년 남녀, 트롯을 스피커로 들으며 내려 오는 고령층...
간만에 간 산에서 참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게 됩니다.
아빠가 맨발 걷기가 좋다며 관악산을 맨날로 올라 가다가 발바닥이 찢어져서 피 흘리면 내려 왔다고요...
돌산은 맨발 걷기에 부적합하죠...
산이 싫은게 아니라 저런 인간들이 싫어서...
예전 애들 데리고 갔을때는 타잔 흉내내는 아저씨도
있엇어요.
등산로에서 '아아아~~~!'를 목청껏 외치시던분,......
별 그지같은 인간들 덕분에...참......
녹슨 못 등에 찔려서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파상풍 균은 축축한 흙에 살아요. 그 축축한 흙에 쇠붙이가 있으면 녹슬겠죠?
거기에 찔려서 감염되는 경우가 흔한 것 뿐이고요.
맨발로 걸은 흙에는 반드시 파상풍 균이 있고,
상처가 났다든지 하면 찔리지 않아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어요.
절대 맨발 걷기 하지 마세요.
과거에는 거의 다 죽었고, 요즘에는 초기에 적극적 치료를 통해 10%대로 사망률이 떨어졌지만
다시 말해서 걸리면 10명중 1명은 반드시 죽어요.
고령층이 대부분이긴 한데.......젊은 사람들도 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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