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느 한 도시의 준공영제 시내버스 기사입니다.
버스기사라는 직업이 난폭운전, 불친절 등등의 이유로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여지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 먹을 것을 각오하고 몇 년간 근무를 해보며 느낀것과
시민들에게 부탁드리는 점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정류장에 버스가 오면 아이컨택이나 가벼운 손짓 등 신호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편적으로 정류장에 한 노선의 버스만 오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액션만 취해주시면 기사는 그냥 갈 일도 없고
승객분은 버스 놓칠일도 없고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운행을 하다보면 버스가 왔는데도 딴 짓 하거나 핸드폰 보느라 늦게 탑승하는 경우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봅니다.
승객분에게는 꼴랑 몇 초, 꼴랑 한두사람 이겠지만 저희는 이게 쌓이다보면 정해진 시간이 촉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2. 하차하실 때 최소한 하차 단말기에 손이 닿으시는 분들은 미리 태그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버스는 승차감이 좋지 않습니다. 반동도 매우 심하구요
최소한 앉아 계신 자리가 단말기에 손이 닿으시면 태그는 미리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3. 하차하실 때 카드를 미리 준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내리시면서 카드를 찾아서 꺼내시는분들도 하루에 여럿 봅니다.
카드를 미리 준비해서 내리실 때 바로 태그하시면 참 감사할 거 같습니다.
4. 음료는 원칙적으로 들고 탑승 하시면 안됩니다.
→대게 말싸움 하기 싫어 그냥 무시하고 탑승 시키지만 원칙은 안됩니다.
안마신다 라고 하시는분들이 대다수인데, 드시고 안드시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혹시라도 내용물을 흘리게 되면 운행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행여나 약속 시간에 늦으신 승객분들은 다른 버스를 타고 가야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5. 대가리 들이미는걸 이해좀 부탁드리겠습니다ㅠㅠ
→버스는 정해진 길로만 움직여야 하고, 정거장은 항상 우측에 있습니다.
가령 출퇴근 시간 3차선의 도로에서 3차로에서 승하차를 하고 1차선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저희는 세 개 차로를 모두 막는 한이 있더라도 1차로로 가야합니다..
아시겠지만 앞에 버스가 있으면 부담스러운거 이해합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그래서 양보를 거의 안해줍니다.(물론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럼 어쩔 수 없이 대가리 들이밀며 위협적으로 들어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양보를 해주실 때 까지 3차로에서 계속 기다릴 순 없잖습니까ㅠㅠ
6. 하차벨을 여유있게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정류장에 승차하를 하고 있는 경우나 한 직후 출발하려는데 누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기사 입장에서는 이번 정류장인지 다음 정류장인지 헷갈립니다.
문제는..그래서 이번이냐고 여쭤보면 대답을 안해줍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차벨을 중간쯤 여유있게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버스 앞으로 무리하게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버스는 급제동하면 정말 승객들 비명지르고 나자빠집니다.
그렇게 되면 승객들 병원 접수합니다. 그 피해는? 경찰서 접수하고 무리하게 끼어든 운전자분께 보험 청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영상보고 과실비율 판단하에 무리한 끼어들기였을 경우에 한합니다)
자가용은 언제든 버스를 추월할 능력을 갖고 있잖습니까
충분한 공간을 두고 앞으로 끼어들어주시고
조금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 가지 더 있지만 생각이 나질 않네요
이 모든 점은 버스기사의 시간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버스기사는 신호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앞뒤차와의 간격, 배차시간 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100% 버스기사의 입장에서 쓴 글이며 승객분들도 불만과 고충이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버스기사들에게 댓글로 바라는점이 있다면 일개 기사일 뿐이지만 최소한 저 하나만큼은 말씀하신 부분들 고치려 노력하겠습니다.
수 많은 비판과 비난 댓글이 달릴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하루에도 몇번씩 간격과 시간에 쫓기며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러다 보니 승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되는 저를 보며
웃으며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 출근하는게 두려울 정도입니다. 이 업이 저랑 안맞는 걸 수도 있지만요..)
옛날과 다르게 버스기사들이 조금씩 젊어지면서 옛날만큼의 똥배짱 버스기사들은 많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일부 연로하신 분들 제외하구요)
아직도 불친절, 난폭운전 등으로 불만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젊은 기사에 속하지만 조금 더 친절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버스기사 주제에 이런글을 써?"라고 욕하실 수도 있지만
멘탈이 약해 아주 심한 비판과 비난 보다는 그냥 기사들은 저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라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2024년 모두 부자되세요~!
글구 운전중에는 버스정류장 근처서는 아예 서행하며 양보할 준비합니다ㅎ
감사드립니다
내꿈이 버스운전기사,형사였음
오창에서 청주 들어가는 시내버스가 뒤에 차가 얼마가 밀리건
다 무시하고 도로에서 승객 승하차 하면서 길막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어요.
절대 정류장 안들어 가구요.
정류장 들어가면 뒷차들 다 지나갈때까지 도로로 못나오니까
일부러 그러는것 같더라구요.
결국 버스가 보이면 아예 포기하자고
여친 설득해서 근처 숙박업소에서 여친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일부러 늦거 들어 간적이 참 많거든요.
그 부분은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버스 기사님 회이팅!
버스 안은 조용한데 벨소리를 크게해놓고 빨리 통화 버튼을 누르지 않거나 통화 시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버스운전 하시려거든 마음 내려놓으세요
지갑에서 카드 꺼내는거 몇초면되고 모든 버스정류장은 정차한다고 생각하세요
정류장에 서는척 하면서 그냥 가고싶은거잖아요
배차시간 안맞는건 신호한번 더 걸렸다 생각하면 님이 불편해하시는 부분 모두 해소됩니다
대부분이 실질적인 불편이 아니라 본인운전습관에 의한 짜증나는 부분을 얘기하신거 같은데
출근시간에보면 방지턱도 무시하고 풀악셀로 달리시는 기사님들계신데
그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 목숨이 님손에 달려있습니다 안전운전 부탁드려요
일부러 앉을려는 타이밍에 악셀개같이 밟은경우도 많이보았소
그리고 버스안에서 쳐떠드는 미친개십알새끼들은 기사님이 좀 제지해주시오 승객이 하면 싸움이납디다
오늘도 수고많으실텐데 안전운전 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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