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휘발유를 주유한 차량이 주행 중 갑작스레 멈추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이물질 등이 섞인 품질 부적합 제품으로 판정돼 고급휘발유를 찾는 고가의 수입차 차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벤츠 GT43 차주 A씨는 "지난달 17일 안산 소재 한 주유소에서 고급휘발유를 차량에 주유했다"면서 "당일 1km가량 주행 중 갑자기 차량이 멈춰버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곧바로 벤츠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킨 A씨는 센터 측으로부터 고급휘발유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A씨가 한국석유관리원에 해당 건을 신고한 결과 고급휘발유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관리원 측이 해당 주유소에서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물 5.63 부피% ▲침전물 9.03 부피%로 분석됐다.
이는 '석유제품의 품질기준과 검사방법 및 검사수수료에 관한 고시'의 자동차용휘발유 2호 품질기준(0.01 부피% 이하)에 벗어난 것으로 품질 부적합 제품이다.
고급휘발유는 일반휘발유보다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다.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일수록 이상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잘 연소하기 때문에 고급휘발유로 분류된다. 일반휘발유 옥탄가는 ▲91이상, 94미만이고 ▲고급휘발유는 94 이상이다.
최근 고급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고급휘발유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급휘발유 소비량은 326만9000배럴을 기록해 전년보다 18.4% 늘었다. 전체 휘발유 시장에서 고급휘발유 비중도 2018년 1.39%에서 2023년 3.62%로 늘었다.
A씨는 "제 차는 고가의 수입차다. 관리 차원에서 고급휘발유를 넣었다가 오히려 낭패를 봤다. 고급휘발유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관할청으로도 해당 사안이 이관됐는데, 조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영업정지 등 일련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급은 꿈도 못꾸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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