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일곱인 어느집이 있었다
늘 가난했지만 지금은 쌀도 다떨어져서
식구들이 굶고 앉아있다
애비란 놈은 어디 영업사원이라는데
출근도 잘 안한다 일도 잘 못하는게
영업만 나갔다하면 사고를 치고온다
하루는 큰회사 사장 앞에서
그회사 직원들에게 이새끼 저새끼해서
곤욕을 치렀다
집에 자식들은 굶고있는데도
선심은 좋아서
자기집보다 가난한 집을 보면
돈을 퍽퍽 쥐어준다
돈준다는 약속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
술에 환장이 들려서 맨날 술퍼마시고
다음날 피곤하면 지꼴리는대로 재낀다
바이어와 약속이 있어도 재끼고 술퍼마시러간다
옆에 끼고 댕기는 계집년에게 비단 치마를
못사줘서 안달이다
마누라 고쟁이 팔아서 명품치마를 사준다
동네사람들도 그놈을 인간대우도 안해준다
동네에 모임이 있어서 가면 아무도 말도 안걸고
혼자 멀뚱히 서서 바지만 펄럭거리고있다
집앞에 손바닥만한 문전옥답이 있는데
옆집사는 호랑말코같은 놈이
호시탐탐 그땅을 노리고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때부터 물려받은 땅인데
그놈이 자기 할아버지 땅이라며 박박우긴다
자식놈들에게도 늘 그렇게 가르친다
한날은 옆집놈이 경운기를 끌고
밭으로 들어가서 밭의 경계를 허물어버렸다
애비란 놈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보다못한 큰아들이 그밭에 번지수가적힌
푯말을 꽂았더니 옆집에서 호랑말코들이
지랄발광을 해댄다
애비란 놈은 그래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애비란 놈이 조만간 저밭을 옆집놈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칠꺼라 자식들은 생각했다
큰아들 작은아들이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입을 틀어막고 집밖으로 끌려나갔다
집을 비울때를 대비해서 집지키는 사람을
구했는데 알고보니
아들들에게 삥뜯고 때리고 괴롭히고는
경찰앞에서는 기억안난다고 잡아떼는
질나쁜 동네 양아치를 집에 들였다
그양아치에게 돈은주고 몽둥이를 쥐어주며
마누라와 자식들을 잘부탁한다고 했다
자식들이 많으니 머리좋아 공부잘하는 놈도있고
머리나빠 공부 못하는 놈도있다
엄마가 꽁꽁숨겨놨던 패물이라도 팔아서
자식들 학원이라도 보내자
졸업이라도 시켜야하지 않겠냐
라고하니 자식새끼 버릇 더럽게 들인다며
패물도 못팔게한다
패물 팔아서 자식새끼주면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패물 팔아서 계집년 치마폭으로
그계집년 애미 치마폭으로 들어갈것같다
이런데도 애비탓을 하면 나쁜 자식인가?
님이 노력해서 성공하면되잖아요
누군가에겐 그런가정도 부러움의 대상일수있어요
답답해죽는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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