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저녁..
한달여동안 입원해계시다가 마지막까지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으시다 영면에 드신 아버지.
전날, 15년전 먼저가신 엄마와의 함께 할 평장묘를 계약했었는데
계약완료하고 몇시간 안지나서 엄마곁으로 가셨네요.
사정상 장녀인 제가 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아직 23년생인 우리 할머니는
아버지가 병원에 계신줄로만 압니다.
약 보름간 이런저런 거짓말로 병문안 다녀온척 이야기 해드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쏟아지는 눈물을 참느라 미치는줄 알았지요.
그런데 오늘...
추석명절때문인지..
할머니께서
내일 무슨수를 써서라도 아버지를 보러 가야겠답니다.
고모도 안데리고가고
손녀인 너도 안데리고 가니
내가 택시를 부르던 어찌해서든 가야하지 않겠냐고
가봐야겠답니다.
혹시나해서
아직 아버지 핸드폰은 해지하지 못했습니다
한번씩 할머니께서 전화해보시거든요.
병실에서 전화못받는다고
그래서 안받으니 하지마라해도 자주 하십니다.
언젠가는 말씀드려야할꺼같은데..
지금 건강상태로는 우리할머니 10년은 더 사실꺼같거든요.
어째야할까요?
아버지 장례는 출장 핑계로 눈치못채게 하긴 했는데
앞으로가 문제네요
아버지 형인 큰아버지께서는
6년전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는데
아직 할머니는 모르십니다.
아들 둘을 먼저 보낸 엄마의 심정을 어찌 설명해야할까요?
저는 감히 가늠이 되질않습니다.
몇일전부터는
잠도 잘 못주무시네요.
추석때부터 계속 우울해하시면서 눈물로 지새우십니다.
덩달아 곁에 있는 저도, 고모도... 다 기운이 빠집니다.
그래도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하는데
뒤돌아 눈물훔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언제 들킬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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