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감소로 인한 학령기 인구 감소 때문에 전국의 많은 초중고등학교가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건 다들 알 것임. 그런대 저는 그런 현상이 암울하기보다는 오히려 기쁜 일이라고 봄. 왜 그렇냐면
초중고등학교는 각 학교마다 OO대 N명 진학, OOO학생 XX 취업 같은 문구와,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오고 학교로 지정되었다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까지 붙여서 "우리 학교가 이렇게 잘났어요"라는 메시지를 던지거나, 조회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교장선생님이 자랑하기도 해 왔음.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 안에서 선생님의 소위 도를 넘은 체벌이나 학생의 폭력행위를 교육청이나 외부에 신고했거나 하려고 하다가, 학교의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신고자를 색출해서 벌을 주거나 신고를 무마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음. 소위 명문학교로 알려진 학교들은 더더욱 이미지에 신경을 써 왔음. 학교이미지가 훼손되면 그 학교에 가고 싶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결국 최악으로는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초중고등학교가 문을 닫는 현상을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라고 봐요. 그런 현상을 보면서 우리가 던져야 할 메시지가 있음.
"학교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학습조건을 제공해 주는 역할로 충분하지, 명문대나 좋은 기업에 몇 명 보냈다고 떠벌리거나 명문학교로 지정되었다고 떠벌려서는 안 되었다. 학생들을 많이 끌어들이려는 심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학교는 학생들이 얼마나 오든 오지 않든 그냥 그것대로 받아들이고 들어온 학생들만 교육시키거나 문을 닫게 된다면 문 닫는대로 그러려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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