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전주에서 수능을 치룬 고3 학생의 아버지 입니다.
고3내내 새벽에 일어나 관리형 스터디카페가서 공부하다 학교 등교하고,
다른 학생들 모두 집에 돌아가도 마지막까지 남아서 공부하고 집에 와서도 새벽까지 공부하던 성실한 아들입니다.
12년 초중고... 어찌보면 수능날 하루를 보며 지내온 시간인데, 감독관님의 잘못된 판단으로
수능시험을 망치고 왔네요...
아이도 너무 억울해하고, 아빠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이제와서 결과를 바꿀 수도 없는 일이라 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수능날 평소에 차던 시계를 차고 아침 일찍 수험장으로 갔습니다.
시험 시작하기 5~10분전에 감독관이 아이의 시계를 뺏어갔다고 하네요.
바늘시계에 날짜가 나오는 아날로그 시계라서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감독관은 반입 불가 시계라고 수거를 해갔습니다.
결국 아이는 1교시 80분간 진행되는 국어 시험부터 마지막 탐구과목까지 시계 없이 시험을 봤네요...
수능시험은 시간이 타이트한 시험이라 시간관리가 필수인데, 감독관은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아이에게서 시계를 가져갔습니다.
국어 80분, 영어 70분... 시간도 모르고 시험을 봤을 아들을 생각하니 화가 머리까지 치솟아 올랐습니다.
시험 다음날 학교에 가서 담임 선생님께 확인하니 문제 없는 시계인데 왜 뺏어갔는지 이해를 못하시네요...
더욱이 비슷한 시계를 찬 친구들은 아무도 시계를 빼앗기지도 않았구요.
만일 시계가 의심된다면, 본부에 가서 확인해보거나, 전파탐지기가 모두 비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확인만 해봤어도 됐을 일인데요... 두번째 시간부터라도 시계를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네요.
시험 감독관들은 따로 철저한 교육을 받을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아이는 시간 분배를 잘 못해서 국어와 영어에서 몇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하네요.
재수까지 생각하는 아이를 보면서, 미안하고, 화나고...
시험끝나고 후련하게 편히 쉬었으면 했는데, 풀이 죽어있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어른들의 실수로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들이 왜 피해를 봐야하는지....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아빠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 주말내내 속이 너무 상합니다.
부디 다음부터는 이런일들로 학생들이 피해보는 상황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차고 시험장에 갔던 시계도 함께 올립니다.
바늘로 시분초침이 되어있는 시계입니다.
날짜표시기능....
날짜표시기능....
반입 가능: 시침,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로 결제, 통신(블루투스 등) 기능 및 전지식 화면표시기가 모두 없는 아날로그 시계
이렇게만 나와있어요... 날짜 표시 기능이 있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반입 금지 물품 및 휴대 가능 물품 종류 어디에도 없네요...
시골동네라 그런듯한데 100세 시대에 1년 더 재수하는게 별 대순가 좋은경험이라 생각하세유
문재인이 검증안된 공무원 무분별하게 뽑은게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네요.
교육부가 수능 시험 하루 전날 오후 내부적으로 이런 시계의 사용을 허용하도록 결정해놓고도 정작 수험생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루전에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현장에서 착오가 있었나봅니다.. 아부지가 수능도 끝났는데 고생 많았다고 토닥이며 아이 기분 잘 풀어주세요!!
http://n.news.naver.com/article/056/0010093103?sid=102
수능시게라고 흰판에 숫자만 있는거 있더만
값도 1만 언저리--순수 시간체크면 그걸사면되지
시계에 숫자나 요일있는거 금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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