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남성입니다.
저 3~4살때 아버지가 바람이 나서 어머니와 이혼을 하셨고
저와 친누나는 어머니가 홀로 식당 일을 하시면서 키워주셨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라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사람을 좋아하고 정을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제가 20살때 인연을 끊었던 아버지가 연락을 하시더군요.
연락을 한 목적은 담보대출을 좀 받아야 하는데
너가 이제 20살이고 국가에서 신용이라는 것을 부여해주었으니
담보는 아버지 본인이 제공하되 너의 신용으로 대출을 좀 받자고 하시더군요.
그런 연락이라도 좋았습니다.
평생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라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저는 20년 가까이를 신용불량자로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마음속에서 완전히 버리지는 못 하겠더라고요...
신용불량자가 되서도 원망도 하고 욕도 하면서도
20살부터 지금 나이 40세까지 인연을 이어가고는 있습니다.
제가 25살에 아버지가 암 수술을 하셨습니다.
암 수술을 하신지 15년이 되었는데
저 3~4살때 아버지와 바람이 나서 살고있는 현재 새어머니가
며칠 전에 연락이 왔더라고요..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릴 준비를 하여야 할 것 같다고요..
저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서 평생을 원망한 아버지이지만..
그래도 그런 아버지라는 사람이라도
이 세상에서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순간 당황스럽고 무섭더라고요..
며칠 동안 마음이 괴로웠는데..
그래도 어머니도 계시고 형제도 있고 제게는 제가 챙겨야 할 다른 가족들이 있으니
너무 오래 무너져있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께서 얼마나 버티실지 모르겠지만..
언제고 아버지를 보내드리더라도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않으려고요..
제가 너무 오래 슬퍼하면 제 옆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힘들 것 같아서요..
제 옆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오래 슬퍼하지는 않으려고요..
아니.. 장례식도 담담하게 지내고 장례식이 끝나면 평소처럼 지내려고요...
그게 아버지에 대한 도리는 아닐 수 있지만
제 옆에 남아있는 가족들에 대한 도리일 것 같아서요...
핏줄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하셨다고 보여지네여.
행여 착한아이증후군처럼 과거를 다 끌어 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님을 누가 탓할 수 있겠나여.
마지막 도리만 다 하시고 어머니 등 한 번 더
쓰다듬어 드리고 본인 삶 챙기셔두 돼여.
애쓰셨네여. 힘 내세여!
님처럼 천륜이니 마지막 가시는 길 잘 보내드리고 오는게 맞다고 보아요
아버님 부재로 힘겨운 나날
세상 모진 풍파 다 겪었지만
또 다르게 회한으로 남게되더이다
덜 아파하시길 바랍니다
핏줄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하셨다고 보여지네여.
행여 착한아이증후군처럼 과거를 다 끌어 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님을 누가 탓할 수 있겠나여.
마지막 도리만 다 하시고 어머니 등 한 번 더
쓰다듬어 드리고 본인 삶 챙기셔두 돼여.
애쓰셨네여. 힘 내세여!
님을 위해서 말이에요.
가족 주변도 중요하지만
님을 위해서 애도는 충분히 하셨음 합니다.
마음이 허락하는 데까지는요.
그래야 님이 덜 아플 수 있으니까요.
가족들에게 다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님의 공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제가 타고 다니는 차더라고요.
그간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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