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SUV를 알아보다 보면 예상보다 빠르게 3000만원 후반에 도착한다. 기본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아 보여도 내비게이션과 주행 보조, 편의 사양을 더하면 견적이 크게 뛰기 때문이다. 이런 틈을 노리고 등장한 모델이 샤오펑의 새 SUV '모나(MONA) L03'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공개된 이 차는 2024년 8월 출시된 세단 M03에 이은 모나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이다.
기본형(맥스)과 고급형(울트라)으로 나뉘며 순수 전기차(BEV)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두 종류를 지원한다. 중국 판매가는 12만3800위안부터 시작하는데, 원화로 환산하면 2400만원 안팎이다.
다만 이 가격을 곧바로 한국 소비자의 기대치로 옮기기는 조심스럽다. 샤오펑은 지난달 16일 독일 뮌헨에서 유럽 출시 행사를 열었는데, 현지 판매가는 3만5600유로, 약 6000만원이었다. 관세와 현지 생산비, 인증 절차에 따라 가격이 이렇게 벌어질 수 있다.
스포티지보다 짧지만 축거는 훨씬 길다
MONA L03의 전장은 4650mm, 전폭 1920mm, 전고 1600mm다. 현재 스포티지는 전장 4685mm, 투싼은 4640mm라 길이만 보면 익숙한 준중형 체급이다.
차이는 2850mm에 달하는 축거에서 드러난다. 스포티지와 투싼의 2755mm보다 95mm 길어 2열 무릎 공간과 좌석 배치에서 전기차 전용 설계의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낮은 차체는 전통적인 박스형 SUV보다 쿠페형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높은 시야보다 공기저항과 날렵한 비율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더 잘 맞는 형태다.
EREV로 1330km, 유럽형은 445km 주행
파워트레인은 순수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EREV로 구성된다. EREV 버전은 37.2kWh 배터리를 얹어 CLTC 기준 순수 전기로 315km, 배터리와 연료를 모두 채운 종합 주행거리는 최대 1330km에 이른다. 0→100km/h 가속은 6.8초다.
유럽 시장에 맞춘 기본 전기 모델은 58.3kWh LFP 배터리에 최고출력 180kW를 얹어 WLTP 기준 445km를 주행한다.
10~80% 급속 충전에는 약 20분이 걸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다. V2L 기능과 히트펌프 기반 열관리 시스템도 포함돼 있어 장거리 이동과 야외 전원 사용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지능형 주행 기술도 이 차의 핵심 무기다. 전 트림에 샤오펑 자체 개발 튜링(Turing) AI 칩이 탑재되며, 기본형은 750 TOPS급, 고급형은 최대 1500 TOPS급 듀얼 칩을 쓴다. 다만 고가의 라이다 대신 카메라 기반 순수 비전 방식을 택해 원가를 낮췄다.
국내 상륙 여부는 아직 안갯속
실내 구성도 준중형 SUV치고는 화려하다.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26.8인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20스피커 오디오, 앞좌석 열선·통풍, 운전석 마사지 기능까지 갖췄다. 적재 공간은 102L 프렁크와 539L 트렁크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40L까지 늘어난다.
샤오펑은 이 차를 64개국에 순차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 샤오펑코리아 법인이 설립되고 국내 사업 책임자 채용 소식이 알려지긴 했지만, 출시 차종과 일정, 인증 계획은 여전히 미정이다.
관세와 인증비, 물류비, 국내 보조금 조건까지 더해지면 중국 판매가를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유럽 판매가가 중국 판매가의 두 배 이상으로 뛴 사례가 있는 만큼, 국내에 들어온다 해도 '2000만원대'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기대하기보다는 공식 출시와 정확한 가격표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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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토센티널 (https://www.autosentin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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