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해안이 ‘파래 쓰나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지방 정부는 재해 긴급 대응령을 발동하고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중국신문’등에 따르면 최근 칭다오시 해변에는 대량의 조류가 번식해 기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장을 촬영한 사진에는 모래사장과 바닷물에 밝은 녹색의 조류들이 가득차 해수욕장인지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다.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해안을 덮은 조류는 가시파래(학명: Enteromorpha prolifera)다.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성 조류로 세계 각지의 해안에서 볼 수 있지만 일정 조건이 되면 폭발적으로 번식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 당국은 24일 이같은 가시파래가 황해 연안 약 2만㎢를 가득 메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면적의 10배 이상이며 이 파래들은 북쪽으로 계속 표류하고 있다.
이같은 파래 폭탄은 5년 동안 벌써 3차례 발생했다. 지역주민들은 이 현상에 익숙해져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던 한 아이는 “부드럽고 마치 잔디같다”며 좋다는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파래들이 사람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해양생태계에는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류가 엄청난 양의 산소를 소모하기에 다른 해양생물들을 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같은 파래가 부패하면 메탄과 유황을 방출해 계란이 썩는 듯한 악취도 풍길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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