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다고 하셔서 요약합니다
저와 아내는 평소에 너무 잘지냅니다. 근데 우리 부모님이나 친구만나러 갈때마다 혼나내요 ㅎㅎ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1. 이사땜에 한달전 친구가 70만원대까지 소파를 사주기로함
2. 나는 10만원 짜리 사줘도 너무 감사하게 받으려 했음
3. 아내 싸구려 쓰기 싫다고 유모차로 바꿔달라고 나를 혼냄
4. 이미 친구가 10가지 정도의 링크를 보내서 고르라고 한 상태
5. 미안함과 쪽팔림에 굴욕감을 느낌
6. 결국 친구에게 말하지 않고 와이프가 그중에 고름
7. 나 왜 욕먹은거임 나도 약간 날카로워짐
8. 임산부 이기에 스트레스 받거나 아기가 놀랄까봐 혼자 삭힘
9. 아내와 한공간에 있는것도차 짜증이나 밖에 나와있었음
10. 왜 안들어오냐고 뭐하는 짓이냐고 문자옴
11. 내 감정을 차분히 이야기 하였음
12. 11년전 장인어른 장모님 때문에 정신과 치료 시작함
13. 얼마전 장인어른 처남 서울에 집사준거 자랑하면서 자식이 가난하면 부모가 잘못이라고 믿지못할 발언 시전(참고로 저는 서울 근교 경기도에 집이 있습니다)
14. 여러차례 이런 경우가 있었고 아내 또한 옆에 항상 있었음
15. 아내는 이런경우를 단한번도 듣지 못했으며 나중에라도 이야기하겠다고 하였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야기 하지 않고 처가 가족들 감싸기 바쁨
16. 아내는 우리 부모님 집에 1년에 5번도 안감. 명절, 김장 다 빠져도 부모님이 오라가라 하시는 분들이 아님 그래도 이뻐해주심
17. 저는 1주 내지 2주 정도에 한번 처가집감. 3주정도 지났는데 안가면 안온다고 서운하다고 하심
18. 결국 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나 굴욕감이 듬
19.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어 형님들께 넋두리함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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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로 썼던거라 말이 짧은점 양해부틱드립니다
평소에는 아내와 사이가 정말 좋은데 이따금 화가 나게 하네요
이 내용 양지해주시고 너무 길게 써서 우선 죄송합니다
이사 가는 이유로 친구가 60만원~70만원대의 소파를 사주겠다며 링크를 보내왔다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에 무해한 소재를 검색하고 공부하느라 반나절을 보냈다 아쿠아텍스라는 소재가 방수 방풍이 잘되어 아이키우는 집에서 쓰기 좋다는 글을 보았다 물론 과학 문외한이라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아니었지만 솔깃했고 친구가 보내준 링크 중 아쿠아텍스가 있었고 가장 비쌌다 근데 아내는 아쿠아텍스라는 소재 촉감과 느낌이 싫다며 천연가죽소파를 원했고 그전에 쓰던 소파가 120만원 짜리여서 싸구려는 쓰기 싫으니 소파는 우리가 사고 유모차를 사달라고 하란다 아내 말로는 더 싸고 우리가 필요한 걸 사달라고 하라는 뜻이란다 근데 이미 유모차는 형이 하나 주고 처남이 하나 사준다고 한 상태이다 그리고 모자라면 내가 하나 사면 그만인 일이다
나는 친구와 이미 한달전에 약속을 하고 선물을 받기로한 상태에 이미 친구가 골라서 링크를 보내주고 있는 상황이라 난감했다 친구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지만 내 자신 자체가 너무 굴욕적이었다 어떤 친구가 이사한다고 70만원대 소파를 선물하겠는가 직장인에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자기 친구들이 사주는 2~5만원짜리 선물은 나에게 가져와서 너무 센스있지 않냐며 그렇게 많이 필요도 없는 배넷저고리만 10개 정도를 받아왔다 나는 그냥 디자인과 필요수량 상관없이 선물을 주는 그마음을 너무 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했다 아내 선물은 너무 소중하고 감동적인 선물이고 내 친구가 사주는 선물은 소중하지 않은가 나는 사주는 것 그 자체 그 마음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주는데로 써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소파도 소모품이라 언젠가는 낡아 버리고 새로 사야할 물건이라 쓰다가 낡으면 새로 사면 그만이라 생각해서 그리 일러주었다 그런데 아내는 새로 입주하는 선물인데 쓰다가 버리고 나중에 새로 산다는게 이해가 가질 않는단다 소모품인 소파를 천년만년 쓸것인가 전에 샀던 120만원짜리 소파도 3년이 채 되지 않아 여기저기 오염되고 터져서 커버를 씌워야 볼맛날만큼 금방 상했었다 그걸 잊었나보다 내친구의 선물에 대해 사주는 것 자체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다 나같으면 인스타에 인증샷을 올려주거나 연락을 따로 하여 고마움을 표시할것이고 그리 해왔다 나는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다 미안하기도 하고 내 양심과 염치가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굴욕감을 느꼈다 내가 친구에게 선물받는거까지 부정당할일인가 그냥 친구가 보내준 링크 중 마음에 드는걸 고르면 그만인것이다 어려운일도 아니다 나 또한 사람이라 말투가 조금 날카로워 졌다 그래도 임산부니 아기가 놀랄수도 있어 스트레스를 주거나 큰소리 내려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이유도 묻지않고 밥 잘먹고 와서 왜 난리냐고 한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같은 투의 말을 했다면 분명히 난리를 치며 몇시간동안 나를 괴롭혔을 것이다 순간 그냥 1000만원이 넘는 소파를 주문해 버릴까 충동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견디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잠이 안온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건가 우리 아내는 우리 부모님집에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 내가 막아왔고 우리 부모님도 오라가라하시는 분들이 아니다 명절에도 김장할때도 나혼자 가도 별말 안하신다 아내는 1년에 우리 부모님집에 5번도 안가는거 같다 근데 나는 1주 내지는 2주에 한번 처가를 간다 그냥 그렇게 된거같다 3주넘어서 가면 왜 안오냐고 서운하다 하신다 스트레스를 빋으니 온갖생각이 든다 얼마전 처가에서도 엿같은 상황을 또 맞은적이 있다 그냥 무시했다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 이야기가 나왔을때 처남 자랑을 하며 아버지가 집을 해줘서 서울에 집이 있는것을 남들이 부러워한다 하였다 뭐 처남이 서울에 집이 있는건 축하받을 일이고 잘된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전혀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문제는 다음이다 그리고 나서 집에가려 현관문 앞에 아내와 서있는데 장인어른이 나의 눈을 똑바로 보며 자식이 가난하면 부모잘못이라고 똑똑히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왜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뿐더러 모욕감을 느꼈다 오해일 수 있으니 일단 참았다 그런데 이런일이 반복되는것을 보니 내가 서울에 집이 없어서 그런말을 하는것같았다 그래도 서울 근교 경기도에 집이 있는데 그것도 마음에 안드시나보다 자꾸 근처로 이사오라 하신다 너무 불편하다 결혼전에도 부모님께 잘 이야기해서 아파트 구입자금을 받아오라 말하신 일도 떠올랐다 그러나 나는 부모님께 약간의 도움을 제외하고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 우리 부모님은 그걸 지금까지 미안해 하신다 서울에 아파트 없는게 우리 부모님 탓인가 그건 내 탓이고 내 가치관이 시킨 일이다 나는 정말 싸우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그냥 무시했다 원래 그런 분이라 내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내는 들어도 모른다 그리고 들었어도 아내는 내편이 아니다 그리고 듣지 못했단다 들었으면 한소리 했을거라 하는데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그 자리에서 들은적도 없거니와 말한적이 없거니와 자기도 기분이 나쁘다 나중에 말하겠다 한지 5년이 넘었는데 단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이런일이 5년 넘게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그냥 잊으며 지내고 있다 잊는게 마음이 편하다 내 자식을 위해서다 내 자식은 인성과 가치관이 확실한 착한 아이, 자기가 해야할 말을 꼭 하는 아이, 불합리함을 그냥 넘기지 않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 나를 닮아 유리멘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내의 저런 아집?고집?은 닮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대우 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 나는 장인어른 장모님 덕분에 연애시절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은지 11년차이다 아직도 약을 먹고 버티며 살고 있다 둘이 있을땐 천사같은 아내가 가족,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날카로워 진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헤어질 준비는 열심히하고 있네요.. 두분다.
120짜리 쇼파도 싸구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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