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개받은 그. 준수한 외모, 빵빵한 스펙, 훌륭한 경제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아니, 갖춘 줄 알았다. 그의 잘 빠진 차에 타기 전까지는. 그러나 차에 타자마자 돌변하는 그 남자, 만나야 될지 고민이다.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고? 글쎄, 겪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
▶ 레이서 뺨치는 질주본능
이 사람 전생에 묶여 죽은 말 귀신이 붙었나보다. 달리고 싶어 환장한 듯 액셀을 밟아대는 통에 일명 ‘칼치기’는 물론, 신호위반은 기본이다. TV에서만 보던 F1에 투입된 기분을 선사하는 이벤트라고 치기엔 생사의 갈림길이 극명하다.
▶ 차 안의 멀티 플레이어
담배는 기본이요, 휴대폰 통화는 옵션, 차 안에 갖춰진 PC로 음악 검색까지. 이것이 운전 중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땐 삶의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어느 순간 중앙선을 넘어 비스듬히 질주하는 차를 보면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사람에서 짐승으로 변신
얌전했던 사람이 차만 타면 짐승이 된다. 지가 무슨 ‘드루이드’인양 늑대가 돼서 공격적인 터치(?)를 일삼는다. 게다가 운전에 거슬린다거나 초보, 혹은 여성운전자만 보면 포효하는 그. 참으로 버라이어티한 욕들로 옆 사람까지 위화감에 휩싸인다.
▶ 거짓말이 보이는 피노키오
약속시간에 30분 지각은 기본. 집은 외곽인데 항상 차가 밀린단다. 그가 온 길을 돌아보니 지평선이 보일 만큼 뻥 뚫린 도로가 쾌적한 시야를 선사한다. 주차할 때 보인 그 남자의 눌린 뒤통수 가르마에 심기가 불편하다. 게다가 주유소에 기름만 넣고 나면 카드를 집에 놓고 왔다는 그. 석유재벌에게나 소개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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