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주 전, 미국 북부에 엄청난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눈보라가 온 다음 날 시애틀에 가야 하는 일이 있어서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블리자드 경고가 뜨긴 했는데, 저는 블리자드를 경험 해 보지 못했기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이곳은 언덕도 없고, 눈을 잘 치워주니 그래도 갈 수 있으려니 했는데, 완전한 제 오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블리자드를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하였기에 더더욱 저런 오판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든, 흔치 않은 블리자드와 사고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약 2키로?) 차 한쪽 바퀴가 도로에 약간 쌓인 눈더미를 밟고 한쪽으로 쭈욱 미끄러 지더니 길 어깨 부분의 눈덩이에 파뭍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첨부한 동영상은 두 동영상을 이어 붙인 것인데, 앞부분이 눈덩이에 파뭍히고 찍은 동영상 입니다. 바람이 어찌나 쎄게 부는지, 차 문을 열기도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당연히 자력으로는 눈덩이를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보험회사에 전화 했으나 보험회사도 구난을 나오지 못한다고 911에 전화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진짜 난감하고, 무섭고 했지만 다행히 눈을 치워주는 거대한 차가 오더니 저희를 위하여 경찰을 불러 주었고, 경찰이 대형 견인차를 불러 주었습니다.
경찰이 고마웠던 것이, 저 상황에서 자동차 시동이 꺼셔 히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면서 견인차 올때까지 옆을 떠나지 않았고, 만약 자동차 시동이 꺼지면 재빨리 경찰차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대형 견인차가 온 시점입니다.
위 사진 옆에 빨간/흰색 폴대가 서 있는데, 제가 저 옆에 박았습니다. 눈바람이 어찌나 치던지, 제가 있던 움푹 파인 자리가 금방 매꿔지더군요.
그래도 미끄러 지면서 간신히 컨트롤 해 내서 저 폴대를 피한 것이 정말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한가지 질문이, 견인차가 눈덩이에서 차를 빼 낼때 차 왼쪽 앞바퀴만 철끈으로 감고 올렸습니다. 이후에 차가 똑바로 나가지 않는듯한 느낌을 좀 받는데 (그냥 제 느낌일 수도...) 얼라인먼트를 받으면 차가 똑바로 나갈까요?
위 사진 보시면, 폴대와 제 차가 얼마나 가까웠는지 보이실 겁니다. 다행히 폴대를 치지도 않았고, 차도 눈덩이에 박힌것 뿐이라서, 상처 하나 없었습니다.
결국 그날은 공항에 못 가고 집으로 돌아오고, 다음날 공항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다른 사고 차량들 입니다. 첨부한 동영상 두번째 부분이 다음날 공항으로 가는 길인데, 보시다시피 진짜 앞이 하나도 안보였습니다.
블리자드 정말 너무 무섭네요.
심지어 저 큰 트레일러도 길 옆 눈에 쳐박혔습니다. 공항까지 가는 길에 저런 사고 난 차량들 5량인가 6량인가 봤습니다.
그래도 전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사고를 당하여 구조 받을 수 있었는데, 뉴스를 보니 버팔로에서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구조 차량도 진입을 못해서 결국은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고 하네요. 더 안타까운 점은 사망자께서 전화가 끊길때까지 가족들과 통화하다가 변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이번에 몸소 블리자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블리자드 경고가 뜨면 절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눈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죄송한데 여긴 한국이라서
그쪽 상황 궁금하지는 않네요
정말 무서웠겠습니다
좋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블리자드 무섭네요
닉넴 '좌의정'
ㄷㄷㄷㄷㄷ
와이퍼 최대치로 돌렸는데 앞이 안보임...
에이 설마 비가와도 앞은 보이지 하시는데 진짜 3미터 앞이 안보임. 너무 오번가? 10미터 앞? 앞차가 있다는게 미등으로 확인되는 정도고 길이 안보임.
길 옆에 겨우 대고 폭우 지나갈때까지 기다리는데 물 안빠져나가면 디지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
이정도면 비라고 부르면 안되는 수준.. 워터파크 물폭포지...
아마 그런 느낌의 블리자드 아닐까 싶네요.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경찰 만나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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