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넘으니 온몸이 성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속부터 겉까지 머리부터 발 끝까지...
그러다 보니 50이 넘은 상태에서 일을 배운다는 것은 정말 힘이 듭니다.
젊은 나이에 이 업종에 종사하시는 나이 어린 선배들을 볼때 정말이지 존경하게 되더군요...
뭘 해도 멋있어 보이고, 스마트하게 일 처리를 해내는 것을 보면, 부럽기 까지 합니다.
초보 부사수 시절..
다치기도 많이 다쳤도, 그라인더 날로 인해.. 손가락 봉합 수술도 한번인가 하고..
디이고, 찟기고, 찔리고, 부딪히고, 떨어지고...
정말이지.. 나이탓인지 몸이 둔해서 인지 많이 다쳤습니다.
얼마전에는 트럭 짐칸에서 내려오다가 사다리를 헛딛어서 아스팔트로 그대로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한동안 시름시름 앓았는데..
희안하게 자면... 새벽 5시 쯤이면 눈이 떠지고
자동으로 화장실가서 똥사고 씻고.. 밥먹고.. 작업복입고
차에 시동을 걸고 현장에 나갑니다.
요즘은 목수팀장 2팀을 섭외해서 아파트 현장 6~7군데 현장을 치고 있습니다.
목수들 일하는 것을 보니
또.. 스믈스믈~~ 목공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원을 하나 채용하게 되더군요...
국적이 미국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이 직원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밀워키 집안의 직원인데.. 나름 현장 마감할때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 친구입니다.
어떤분이 그러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일은 공구가 하지 사람은 그냥 거들뿐이다.
맞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기술만 있으면되지 공구가 뭐가 그리중요해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군요...
그러다보니, 저도 차츰차츰... 직원수를 늘리게 되고 주로 저는 독일 출신 직원들만 고용을 했습니다.
간혹, 집안은 독일이지만, 출생은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출신도 있지만...
주로 저는 독일 보쉬집안 직원들 위주로 채용을 했습니다.
주된 원인은 한가지 밥만 먹여도 되는 장점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전동공구는 본체보다도 배터리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둘 모으다보니.. 어느덧...
저도.. 수집가 수준의... ㅠㅠ
아직도 더 채용하고 싶은 매력적인 직원들이 보이는데... 꾹 참고 있는 중입니다.
뭐~~ 지금도 새벽배송 트럭을 타고 출근 준비중인 직원이 있기는 합니다. ㅎㅎ
몇년전만 해도 이러한 생활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 조차 못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살아 가고 있습니다.
아까 글을 쓰고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서 공구를 정리하다가...
이렇게 다꺼내어 보니 정말 많네요...
수공구까지 하면 더 많은 내용물이 있는데... 움직이고 전원을 넣고 하는 전동공구만 꺼내도 이정도 이네요
현장을 다니다 보면, 공구들도 트랜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노란색의 디월트가 주류를 이루는 것 같고..
조금 더 고퀄의 전동공구는 밀워키로 가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마끼다...
솔직히 제가 보쉬 위주로 세팅을 하니...
다들 왜? 라는 반응을 초반에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보쉬를 선택했던 이유는 하나 입니다.
차에서 쓰던 차량용 진공청소기가 보쉬였고
그배터리를 호환하는 공구를 구하다 보니 보쉬가 되었습니다.
그당시 조금이라도 비용이 덜드는 선택을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그당시 전동임팩과 같이 구매를 했던 공구가
4인치 그라인더 였습니다.
참으로 악연의 전동공구 이기도 했습니다.
초보 시절 제 검지 손가락 수술을 하게 했던 공구이기도 했거든요
우리 집사람이 당장 그만두라고 했기도 했지만...
돌아서서 많이 울기도 했던 영광?? 의 상처이기도 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봉합수술 하고도 그다음날... 새벽에 현장을 나가서 일을 했으니깐요
그래도 나이먹어서 뛰어다니는게 안쓰러웠는지.. 스승이 그래도 많은 편의를 봐주기도 했습니다.
욕실기사 생활을 하면서 제일 스트레스 받는 것이 누수이고...
그다음이 급수관 뚫어서 그날 일 지체 시키는 것입니다.
저도 두번째 현장에서 급수관을 뚫어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독일에서 제일 일 잘한다는 녀석을 영업했었는데...
별로 본인의 실력을 반에 반도 발휘 못하는 녀석이라 사고 나서 지금도 후회하는 공구입니다.
제가 잘 다룰 줄 모르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은 이녀석으로 매립된 전선 위치 파악하는 정도로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수기때... 4달동안 월 500~600정도는 책임지고 벌어준 녀석을 소개 하자면...
요 두녀석입니다.
하루에.. 벽걸이 가전제품을 적게는 30개에서 많게는 60~70개 정도 달아야 하는 현장이 있었는데..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4달동안 이녀석 때문에 먹고 살았습니다.
한 1주일을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벽걸이 가전 제품을 2분안에 설치해버리는 경지까지 오르더군요..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는 저 두녀석을 데리고 열심히 현장을 뛰다보니...
어느덧 욕실기사가 아닌...
현장소장으로 직업군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거공간 철거, 목공, 설비, 타일, 도장, 바스, 마루, 도어, 가구, 주방, 도배 등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정말 마지 못해 이 일을 하는 사람...
이일이 정말 좋아서 하는 사람...
이분야가 적성이 맞는지 이해가 안가는 사람...
이일을 하면 안되는 사람...
기계적으로 일만하는 사람...
입으로만 일하는 사람...
정말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도 늦은 나이에 공부도 하고 조금은 성장하는 시간을 갖은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고 시간이 되면
조금씩 제 생각을 풀어 보겠습니다.
추천~
부럽기도 하고 제 미래 같기도 하고
요즘 회사 갑자기 짤리면 대리운전 해야하나, 거피전문점 같은거 차려서 일을 시작해야하나...등등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아직 아들 딸 대학졸업까지 시키려면 15년은 더 일해야 할거 같은데 회사일 이후에 일이 고민스러운 시기인데 어느정도 답을 주시네요..
목수일을 배웠지만 나이가 많아 써주는 곳이 없네요
몸이 못따라 주더라고요 근력이 부족하니 테니스엘보에 오십견이 같이 오니 더는 못버티고 나왔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주차장에서 시동걸고 집에 오면 밤10시...의지로만 가지고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안전하게 건강하게 업무하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항상 안전주의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훌륭하십니다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하라는데 조건이 안맞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나갈 궁리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부끄럽게도 몸을 써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좀더 절박한 심정으로 나머지 미래를 고민하겠습니다.
저도 이제 41 인데 사무직 그만두고 내년부터는 현장으로 일배우러 다닙니다.
글보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또 다짐하게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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