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악이란 ‘생각하지 않음’이다.
검사들의 폐해는 이제 모든 국민이 알고 있고 그동안 용기있게 간언한 검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힘이 되어주어야 할 검사 대부분은 침묵을 했다.
그 어렵다는 사법시험을 통과했거나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그들은
대부분 세상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었다. 그들이 과연 옳고 그름을 몰라서 나서지 않았던 것일까?
그들은 활동 또는 비활동이 낳을 결과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의한 명령에 복종하고 다수의 침묵에 동조하여 스스로 역사의 방관자가 되었다.
그들에게 역사를 바꿀 기회가 주어줬음에도 스스로 차버린 것이다.
생각하지 않음이란 의미는 마음속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했다 해도
그것이 절대다수의 방관 속에서 자신 역시 하나의 방관자로 남고자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지워버렸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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