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인터넷 기사할때가 생각이 납니다.
고장 수리를 위해 방문을 하니 시츄잡종이.. (시츄 치고는 상당히 큰편)
미친드시 짖으면서 달라들지만 그집 식구 누구하나 말리지 않더군요(부모,20대 아들딸, 총4인). 한참을 서성이니 사람 하나가 와서 안고, 일단 수리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개가 좀 진정하니 집구석 사람들이 모여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자유로워진 개는 작업중인 저에게 달려들었고 종아리를 물고 악어처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집식구들은 식탁에 앉아 멀뚱히 보고만 있더군요..
황당함, 고통, 무엇보다 물렸다는 수치심에 양손은 연장들이 들여 있어 아픈기색 없이 누군가 떼내주길 기다렸습니다.
그담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10초 이상 개새끼외에 모두가 정지상태 였던것 같습니다.
여튼 작업이 끝나고 나오면서
"원래 안무는데 이상하네.."
"아..괜찮습니다.. 혹시라도 해피콜 오면 매우만족 부탁드립니다^^"
그집 사람들 누구하나 미안하다 말한마디 끝끝내 하질 않았지만,
당시 kt외주업체들에겐 해피콜 하나로 짤리고 말고가 좌우되니 최대한 웃으면서 나는 괜찮다..
다음날 종아리가 아파서 보니 시커먼 멍이 한뼘 가득히 들어 있어 혹시하는 두려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이고 아저씨 어제 괜찮다매요~"
"아..그런데 오늘 보니 멍이 너무 심해 혹시 이상 생기면 병원이라도.."
"아~그 쪼매난기 얼마나 물었다고..뭐 마음대로 하이소~"
"..그게 아니고 지금은 괜찮은데...호옥시 라도..."
"그러니까 병원을 가등가 맘대로 해라고요"
"..."
그 순간에도 해피콜의 압박을 벗어날순 없었습니다.
개에게 물리면서 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는데
..설마 매우 만족 안주겠나... 괜히 전화해서 안주는거 아이가.. 아이고 시발 내 팔자야..
뭐 결국엔 보통이 떴던걸로 기억 합니다.
불만 안준것이 어디냐며 딸치던게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부산 대연 4동이였던가.. 그래도 그리운 그시절..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