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6년 쯤인가. 23시 퇴근 후 집에 가는길 호성동에 신호없는 농협4거리가 있음.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진입 무렵 간판과 자동차 불빛 역광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에 실루엣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고보니 술취한사람처럼 사람이 흐느적흐느적 걷고 있어 크락션이라도 울리려도 하는 중
지체장애가 있으신 어르신이였음....농약방 모자에 뭔지는 모르지만 검은 비닐을 들고 힘들게 걸어가셨음.
그냥 순간 비상깜박이 키고 그분이 지나갈때까지 버텼음........뒤에서는 원인을 모르니 여러차들이 빵빵 대셨고
건너셨을 무렵 좌회전 집입을 할때 뒤에 있던 차들이 내차를 지나치며 나에게 욕한마디씩하고 난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그리고 좌회전을 했고 진입을 할 무렵 가로등 아래서 그분이 내차가 지나가 걸 기다리셨나봄.
지나가는 무렵 모자를 벗고 깊게 페인 주름과 고마움인지 미안함인지 모를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숙여주시더라구요.
지나서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나니
아까 마르고 까맟게 그을린 주름깊게 페인 아저씨에 미소가 머리를 떠나지 않음.
순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는지 차안에서 한참 울었음.
왜 울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울음이후에 맘이 너무 개운해지더군요......감사합니다.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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