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님이 약 10년~8년 정도 전에 저희 매장에서 구매를 하신 제품이 있습니다.
근데 어떻게 기억하시고는.. 전화를 주신거 같은데. (판매 내역은 찾을 수 없음)
치매에 걸리신건지.. 취하신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항상 같은 내용을 말씀 하십니다.
처음 전화를 걸면, 예전에 일하던 박과장을 찾습니다. (그만둔지 약 3~4년 정도 됨)
처음 전화 하실때 내용은
"거기 박과장님좀 바꿔주세요. (그만둔지 꽤 되었다고 설명드림)
제품이 5년전에 점점 이상해지더니 지금 완전히 고장이 났는데..
와서 AS 좀 해줘요. 내가 몸이 안좋아서... 와서 해줘야 되는데.."
라고 하셔서.. 이 부분은 저희쪽에서 불가능한 부분이라
"죄송합니다. 그정도 오래 사용하시다 고장난거는 AS가 불가하고, 유상 AS를 받으셔도 새 제품 가격이 나옵니다.
그러니 새 제품을 구매하시거나 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라고 안내를 드렸습니다.
예전에 직원이 많았을때에는.. 이런 분들께 방문해서 처리도 해드리고 하긴 했었는데..
이제는 혼자 일하는 처지라.. 도움을 주고 싶어도 불가능한 상황인지라 ㅠ
와서 AS 해줘라 > 죄송하다 > 와라 > 죄송하다 10분동안 반복을 하다가..
손님이 전화를 그냥 끊으셔서 일단 첫 통화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1주일후..
동일한 내용으로 전화가 옵니다.
이전 통화는 기억을 전혀 못하시는듯 하고..
첫번째 통화와 정말 토시하나 다르지 않은 대화를 합니다.
일단.. 기억을 전혀 못하시는듯 하여, 지난번에 안된다고 했었다는 내용 말씀을 드리지는 않았네요.
그렇게.. 또 통화가 끝나고
며칠 후 또 전화가 옵니다.
대화 내용은 동일한데... 고장날 날짜만 5년전이 아니라 3일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후 전화가 옵니다. ㅠ.ㅜ...
지금이 5번 이상 동일한 내용의 통화이고..
고객님께 상황설명을 충분히 해드렸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어차피 기억 못하실듯 하여..
저는 오늘도 또 같은 내용의 상담을 하고 있네요.
한번 전화오면 20분정도 걸리는 통화라..
언제쯤 이 통화가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고생많으시네요. 할아버지는 말벗이 필요하신건가??
저도 몇번 반복이 되다보니..
이제는 그냥 대사를 외워서 다시 반복하는 느낌입니다.
그분의 아주 작은 기억의 조각이 뭉개 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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