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구매보조금 400→200만 원 축소 계획
LPG 업계, “LPG 화물차 여전히 시장서 필요해”
보조금으로 성장한 LPG 화물차 시장 위축 불가피
LPG 화물차의 모습
환경부가 지난 6월 공개한 LPG 화물차 지원금 축소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이룰 두고 LPG업계에선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LPG 화물차 시장은 정부가 구매보조금 사업을 시작한 2019년부터 급속도로 성장해왔는데, 정부가 돌연 지원금 축소 계획을 세웠다는 이유에서다.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은 현재 소유한 노후경유차를 폐차하고 LPG 1톤 봉고3를 신규로 구매할 경우 400만 원의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여기에 배출가스 5등급인 노후경유차를 폐차할 경우 최대 600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소상공인 등이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로 LPG화물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1,000만 원의 지원혜택을 받는 셈으로, 1톤 LPG 화물차를 약 600만 원 남짓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폭적인 LPG 화물차 신차구입 보조금 지원사업에 힘입어 LPG 화물차 판매량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판매실적에 따르면 봉고3 LPG는 구매 보조금이 없었던 2018년에는 402대를 판매했으나, 2019년 보조금 사업이 시작되고부터는 3,600대, 2020년에는 9,057대로 판매량이 크게 급증했다.
올해 초에도 보조금 규모가 기본보다 크게 늘어 LPG 신차 구입엔 400억 원, LPG 통학차량 전환사업엔 210억 원이 투입돼 올해 LPG 업계에선 소형 LPG 상용차 1만 2,000대 보급을 목표로 세웠다. 여기에 지난 5월 현대차가 스타리아 카고 LPG 모델을 출시하며 LPG 업계는 LPG 화물차 보급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환경부가 지난 5월 기획재정부에 전달한 내년 LPG차 보급계획 수정안에선 LPG 상용차 보조금을 축소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를 두고 LPG 업계에선 현행대로 보조금 지급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논의 중일 뿐 축소가 결정된 게 아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환경부 “논의 단계…아직 축소 결정된 것 아냐”
환경부가 공개한 ‘LPG차 보급계획 수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LPG 화물차 구매보조금은 기존 4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삭감되고 지원대수도 2만 5,000대에서 1만 5,000대로 줄어든다. 보조금과 지원대수는 점차 줄어 당초 2025년으로 계획된 LPG차 보급계획은 2024년에 폐지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환경부가 LPG 화물차 가격이 경유 화물차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지원금 없이도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LPG 화물차 가격은 1,559만 원으로 1,715~1,975만 원인 경유화물차보다 더 싸다. 또한, LPG 화물차 지원금을 줄여 전기·수소트럭 보조금에 보탤 계획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LPG 보조금 축소 논란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LPG 화물차 보조금 축소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하며 “LPG 화물차부터 전기·수소화물차까지 다양한 차종에서 보조금을 산정하다 보니 보조금 규모를 두고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LPG차 보급계획 수정안은 기획재정부를 거쳐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남아있어 보조금 축소가 결정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LPG 업계 “LPG 화물차, 친환경으로 가는 징검다리”
LPG 업계는 지난 6월 환경부에 LPG차 보급 축소를 반대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건의문에선 1년 만에 바뀐 정부 정책에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업체와 생계형 자영업자의 피해 방지를 촉구하며, 디젤트럭 대비 LPG 화물차가 친환성을 가진 만큼 LPG 화물차가 전기·수소화물차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지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LPG 업계 관계자는, “전기화물차는 고액 보조금과 영업용 번호판 무상발급 정책에 힘입어 규모를 확대했으나 노후경유차 폐차론 연결되지 못한 반면 LPG 화물차는 노후경유차를 폐차하는 조건으로 지원금을 지급해 확실한 친환경 효과를 거두었다.”며, “LPG 화물차가 전기화물차보다도 그린뉴딜 정책에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LPG 화물차 지원금 축소 시 전기화물차를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시금 경유화물차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화물차는 14,394대, LPG 화물차는 9,057대로 각각 전체 1톤 트럭 판매량의 10.4%, 6.5% 수준인데 전기화물차를 급속도로 늘릴 수 없는 만큼 보조금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경유화물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PG 업계 관계자는 “LPG 화물차는 경유화물차를 줄이면서도 전기화물차의 중간 단계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현행 계획대로 LPG 화물차 보급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업체가 여럿인 만큼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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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kazan@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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