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50.
이런글쓰기도 부끄럽지만 마땅히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 올려봅니다.
아들 녀석 둘을 연년생으로 대학 보내느라..
집사람과 둘이 퇴근후에 3시간 정도 대리운전을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인구 25만의 소도시라서 10시가 넘어가면 버스가
끊기는 지역이 많아 아내는 픽업을 하고 저는 손님을 모시는 식으로
일을 합니다.
3시간 정도 일해봐야 둘이 이것저것 제하면 하루 5만원 벌기 바쁩니다.
그래도 이돈으로 아이들 공부에 필요한것 해줄수 있다고 생각하니
힘들어도 참고 웃으며 일합니다.
며칠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저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는 관계로
아파트옆 도로에 주차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래도 간신히 차2대가 지나갈 공간은 되기에 그려려니 하고 다닙니다.
제가 그 길로 진입하고 있는데 앞에서 차 한대가 오더군요.
저는 최대한 주차된 차를 피해서 오른쪽으로 붙여서 피해줬죠.
그런데 마주오는 차가 자꾸 제쪽으로 옵니다.
"뭐지? 왜 저래? " 속으로 생각하는데 자꾸만 옵니다.
제앞에 거의 부딛힐뻔 할때까지 와서 차를 세우는데.
가만히 보니 그 차량의 오른쪽은 1m 가까이 공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김여산가?" 속으로 생각하고는 그쪽에 공간 남았다고 말해 주려고
창문을 내리는데 같이 창문을 내리더군요.
굉장히 앳된 아가씨가 창문을 열길래.. 웃으며 말해줬습니다.
" 그쪽에 1m 정도의 공간이 있는데 자꾸 내쪽으로 오면 난 어떻게 가나요? "
대답이 걸작입니다.
" 니가 그쪽으로 가던가..병신쉨킈야.."
순간 " 내가 뭐 잘못들었나? 이게 뭔 일이지?"
너무 황당하고 놀라서 차에서 내려서 "지금 내가 욕하는거 들었나요?"
했더니.. " 그래 씌벌놈아.." 이러고는 그냥 내달려서 가버립니다.
순간 심장이 요동치고..얼굴이 화끈거려서 참지 못할 만큼의 분노가
치밀더군요.
그러자 아내가 한마디합니다..
"요즘 애들 저보다 더한 애들도 많아..당신이 똥밟았다 치고 참아라.."
"성질나서 죽을거 같아.."
" 여보야..나도 화나는데 이미 가버린애를 어쩔거야? 응 참자.."
" 쫒아가지 뭐.. 뭐 저런년이 다있어? "
그랬더니 아내가 조용히 얘기합니다.
"당신 전에 상진이형 얘기했지? 기억 안나냐? "
순간..머리가 띵~~아~~ 이렇게 돌아갈수도 있는 얘기구나.. 싶었습니다.
참아야하는거구나.. 어른 남자들은..아~~슬프네..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상진형님께 있었던 일이란게 제 경우와 거의 흡사하게 일어난 일이었는데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하고 내리려는데 웬차가 쓱 들어와서 운전석
문을 막더랍니다.
그러더니 자기는 유유히 내려서 그냥 가는걸 형님께서
" 어이~~ 아줌마~~이게뭡니까? 어이가 없네..나 어떻게 내리라고? ..운전좀 개념있게 하세요..네 ? "
그 아줌마는 " 알아서 겨 내려..등쉰.ㅋㅋ "이러고는 혼자 욕하면서
그냥 가는걸 옆문으로 간신히 내려서 쫒아갔답니다.
막 따지고 있는데 갑자기 그여자가 경찰에 신고를 하더랍니다.
웬 남자가 주차장에서 부터 따라오면서 욕한다고..무섭다고..
그래서 ." 뭐 이런걸로 신고를 하지?
잘못하고 먼저 욕한게 누군데..그래 경찰오면 보자.." 하고..
별 걱정 안하고 있었는데. 그여자가 상진형을 성추행으로 고소했답니다.
그래서 "아니다.건들지도 않았다..cctv 봐라.." 했는데도
그 여자는 cctv 없는데서 자길 만졌다고 울면서 우기더랍니다.
결국 검찰까지 넘어갔는데..전과자 되기 싫어서 그 여자에게 적지 않은 돈을 주고 합의했답니다.
다음부턴 여자운전자가 뭐라하면 도망다니겠답니다..
나도 그래야 하는 건가요?
정말 남일같지 않구........막상당하면.....생각만해도 소오름 돋네요~
그리고 블랙박스에 다 녹음이 되지 않았나요?
모욕죄로 고소하세요 당장
한편,생각해보면
요즘 불경기로 인해 각종 유발자? 들이 난무한다는 생각으로
힘들지만 마음 추스리며 넘어 갑니다.
아내분이 현명하시네요.
속터지는 님의 심정,누구보다 공감합니다만
소주한잔으로 털어버리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또라이 같은년놈들 때문에 속상하실 필요 없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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